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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 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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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현 흔들렸지만 쓰러지지 않았다

입력
2006.05.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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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2방을 맞고 4와3분의1이닝 동안 7실점한 지난 11일(한국시간) 세인트루이스전 이후 6일 만의 등판. 김병현(콜로라도 로키스)은 당시 충격이 가시지 않은 듯 1회부터 포수가 도저히 잡을 수 없는 백네트 뒤로 공을 던지는 제구력 난조를 보였다. 이른바 ‘스티브 블라스 증후군’(투수가 심리적인 공황 상태에 빠져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못하는 증세)을 겪는 듯 보였다.

그러나 김병현은 초반 대량 실점 위기에서 탈출한 후 상대 에이스 데릭 로에게 판정승을 거두며 시즌 2승(1패)째를 따내는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17일 콜로라도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한 김병현은 7이닝 동안 개인 한 경기 최다 타이인 볼넷 5개를 내주면서도 4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 승수를 추가했다. 홈 구장 승리는 지난 해 9월4일 역시 다저스를 상대로 시즌 5승(6이닝 1실점)째를 거둔 후 무려 8개월 만이다. 김병현의 역투를 발판 삼아 5-1로 승리한 콜로라도는 연패에서 탈출했다.

김병현은 고비마다 ‘전매특허’인 삼진을 앞세워 스스로 위기를 헤쳐나갔다. 이날 5탈삼진을 기록한 김병현은 메이저리그 개인 통산 600탈삼진에 3개만을 남겨 뒀다. 평균자책점은 5.89에서 4.62로 좋아졌고 총 투구수 102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6개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3km(89마일).

1회 선두 라파엘 퍼칼과 2번 케니 로프턴을 잇따라 볼넷으로 내보낸 김병현은 도루와 연속 폭투를 허용하며 무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클린트 허들 감독이 황급하게 마운드에 뛰어 올라왔으나 3번 노마 가르시아파라마저 볼넷으로 내보냈다. 그러나 이때부터 행운의 여신은 김병현의 편이었다. 후속 J.D. 드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우익수 브래드 호프가 호송구로 2루 주자 로프턴을 홈에서 잡아내 1점을 내주는 데 그쳤다. 이어 제프 켄트와 호세 크루스 주니어를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처리하며 초반 대량 실점 위기를 넘겼다.

2회 2사 2루와 3회 2사 1, 2루 고비를 무실점으로 막은 김병현은 차츰 위력적인 구위를 되찾으며 투구수를 줄여나갔다. 특히 4, 5회는 각각 공 11개와 8개만으로 연속 삼자범퇴로 처리했다. 김병현은 6, 7회 안타 한 개씩을 맞았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로 처리한 후 7회 말 타석에서 대타 추 프리먼과 교체됐다. 1회 멋진 홈 송구로 김병현을 구해낸 호프는 0-1로 뒤진 2회 동점 적시타와 4회 역전 스리런 홈런으로 혼자 4타점을 올리는 기염을 토하며 ‘김병현 도우미’ 노릇을 톡톡히 했다.

김병현은 23일 다시 맞붙게 되는 다저스전에서 시즌 3승에 도전한다.

이승택 기자 l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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