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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기밀문서 인터넷 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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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자위대 기밀문서 인터넷 유출

입력
2006.05.18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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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자료 등 일본 해상자위대의 내부문서 3,000여 점이 인터넷을 통해 유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2003년 사실상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실시한 해상자위대 연습에 관한 비밀 문서와 생생한 시나리오가 인터넷에 떠돌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한국 등 주변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미 해군과 함께 사용하고 있는 통신과 암호 분야의 정보도 유출돼 암호와 주파수를 변경하는 등 소동을 치렀다.

17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2003년 11월 실시한 해상자위대 연습은 함정 80척과 항공기 170대, 병력 2만5,000명이 참가한 해상자위대 사상 최대규모의 실전 훈련이었다.

이와 관련된 유출 문서에는 일본 주변사태와 방위출동사태로 나누어 훈련내용을 상세히 기술한 비밀 문서 3점이 포함돼 있다. 이들 문서에는 규슈(九州)와 오키나와(沖繩)를 관할하는 해상자위대 사세보(佐世保)지방대가 주력 부대인 자위함대 및 미 해군과 함께 실시하는 작전 내용이 구체적으로 담겨있다.

이번에 처음으로 드러난 훈련 시나리오는 일본 주변의 2개국이 일본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준비에 돌입한 상황과 일본 남서쪽 ‘S제도’에서 영유권을 주장하는 상황을 상정하고 있다. 여기서 2개국은 북한과 중국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런 경우 사세보지방대는 쓰시마(對馬)해협에서부터 기타규슈(北九州)에 이르는 해역에서 경계감시활동과 선박검문, 일본인 수송, 기뢰제거 활동을 수행하게 된다.

이런 상황이 일본의 유사사태로 발전하게 되면 자위함대가 작전해역으로 향하는 항공모함 등 미 해군을 호위한다. 또 ‘S제도’에 육상자위대 부대를 상륙시키기 위해 함선에 의한 해상 수송작전도 수행한다. 미 해군은 한반도를 중심으로 작전을 전개하는 한편 동해에서도 해상저지행동(MIO) 등을 실행하는 것으로 돼 있다.

이 같은 문서들은 사세보기지에서 근무하는 자위대원이 2005년부터 업무용 자료를 임의로 집으로 가져가 개인 컴퓨터에 보관하고 있다가 파일교환프로그램 ‘위니’를 사용하는 과정에서 유출됐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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