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의 나라를 처음으로 방문하게 돼 기쁩니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게임개발을 총괄하는 세인 킴(43) 마이크로소프트게임스튜디오(MGS) 대표는 세계 최대게임쇼 E3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24일 SBS 주최 ‘서울디지털포럼’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박3일 일정으로 알려진 이번 방문에서 그는 포럼 외에도 한국의 몇몇 게임업체를 둘러보고,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강의도 할 계획이다. 그는 “서울 출신인 부모님은 내게 공부할 기회를 주었다”며 “내 모든 성공은 부모님 덕분”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미국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한국인으로 꼽힌다. 그는 스탠포드대에서 경제학 및 국제관계학을 전공하고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했다. 1989년 MS의 인턴사원으로 출발해 6년 만에 MGS의 사업개발 담당이사가 됐으며 2004년부터 MGS 대표직을 맡았다.
그는 약 1,100명의 프로그래머, 디자이너, 아티스트, 제작자들로 구성된 MGS를 이끌고 ‘에이지 오브 엠파이어3’ ‘기어즈 오브 워’ ‘투 휴먼’등의 컴퓨터(PC) 및 비디오 게임기 ‘엑스박스360’용 게임을 개발해왔다. 그의 지휘 아래 히트 게임을 속속 발표한 MGS는 지난해 게임전문지 게임 디벨로퍼가 선정한 세계 20대 게임업체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그는 이번 방한때 의미있는 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로 MGS의 국내 법인격인 MGS코리아의 설립 추진이다. 현재 MGS는 미국과 일본에만 설립돼 있다.
그러나 한국 협력 게임사들이 MGS재팬을 거치지 않고 미국 본사와 직접 거래하고 있는데다 향후 MS의 비전으로 제시된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지원서비스인 ‘라이브 애니웨어’ 또한 한국 게임업체들이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한국업체가 만든 온라인게임 ‘리니지’, ‘카트라이더’ 등을 보면 한국 게임은 굉장히 창조적이고 혁신적”이라며 “특히 온라인 기반이 잘 갖춰진 만큼 라이브 애니웨어와 관련있는 투자가 많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한국 게임개발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세계 게임애호가들의 사랑을 받는 게임을 속속 개발하는 게 꿈”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문준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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