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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상통화 시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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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화상통화 시대 열렸다

입력
2006.05.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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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을 보며 통화할 수 있는 화상 이동전화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

SK텔레콤은 16일 휴대폰을 이용해 고속으로 동영상 전송, 인터넷 검색 등이 가능한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서비스를 ‘3G플러스(+)’라는 이름으로 이날부터 서울, 인천, 부산, 대구, 제주 등 전국 25개 도시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인 HSDPA는 기존 이동통신보다 데이터 전송속도가 7배 가량 빨라서 휴대폰으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실시간 화상통화 및 동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KTF도 다음달 중 수도권과 5대 광역시 등 50개 지역에서 동일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양 사는 올해 말까지 서비스 지역을 84군데로 늘려 전국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HSDPA를 이용한 화상 통화의 경우 휴대폰 화면에 수신자와 발신자의 모습이 동시에 표시된다. 휴대폰에 부착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하면 서로의 모습 뿐만 아니라 주변 풍경까지 TV중계하듯 생생하게 전달할 수 있다. 이날 정보통신부에서 시연한 결과 음성보다 영상이 약간 늦게 전달되는 지연 현상이 발생했지만 상대방의 얼굴과 움직임을 또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동영상 전송의 경우 3.4MB 용량의 뮤직비디오를 20초면 전송받을 수 있다. 기존 휴대폰에서는 똑같은 동영상을 전송받으려면 1분이 넘게 걸린다. 이론상으로는 HSDPA의 최대 전송 속도가 14.4Mbps지만 아직까지 휴대폰의 성능 한계로 1.8Mbps의 속도로 자료를 주고 받는다.

전송 속도는 휴대폰 성능이 개선되면 내년 초에 3.6Mpbs, 내년 말에 7.2Mpbs, 2008년에 14.4Mbps로 향상될 전망이다. Mbps란 초당 100만비트의 자료를 보낼 수 있는 속도다. 한글 한 자가 16비트이므로 1Mbps는 장당 한글 700자가 적힌 A4 용지 90장을 1초에 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전송속도가 빠르다 보니 사진이나 동영상이 포함된 인터넷 홈페이지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다. 또 자료를 전송받으면서 메일 확인, 전화통화, 인터넷 검색 등 동시에 여러가지 작업을 할 수 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3G+’의 경우 일본, 홍콩, 이탈리아, 프랑스 등 7개국에서는 자동 로밍을 지원하므로 국내에서 사용하던 휴대폰과 번호를 현지에 가져가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연내에 영국, 스페인,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지로 자동 로밍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HSDPA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기존 SK텔레콤과 KTF 이용자들은 휴대폰 기기변경을 신청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신규 서비스를 신청해야 한다. 기존 휴대폰으로는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번호는 010은 그대로 사용할 수 있지만 011, 017, 016은 010 번호를 새로 받아야 한다.

현재 HSDPA폰은 삼성전자에서 ‘W200’을 70만원대 중반에 출시했다. 다음달 중 삼성전자와 LG전자에서 4~5종의 HSDPA폰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그러나 HSDPA폰은 가입 기간에 상관없이 30만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으므로 실제로는 4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

이용 요금은 SK텔레콤의 ‘3G+’의 경우 화상통화는 10초당 120원, 데이터이용료는 다음달 말까지는 패킷(0.5K)당 1.3원이다. KTF는 아직 미정이나 3종류의 정액 요금제를 내놓을 계획이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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