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남미 5위 산유국 에콰도르가 15일 미국 석유기업 옥시덴탈 페트로리움의 유전 채굴 계약을 취소하고 자산 동결을 명령했다.
이반 로드리게스 에너지 장관은 “옥시덴탈과 합자계약은 무효”라고 선언하며 “옥시덴탈은 유전과 생산시설을 국영기업에 반납해야 한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의 이번 조치는 볼리비아가 유전 국유화를 단행한 지 2주 만에 나온 것으로, 반미 좌파정권을 중심으로 한 중남미의 에너지 국유화 움직임은 더욱 거세졌다.
에콰도르 정부는 옥시덴탈이 사전 협의 없이 에콰도르 내 사업체 지분 40%를 캐나다의 엔카나에 매각하자 불법 주식 매각을 이유로 2004년8월 아마존 유전 채굴권을 취소했다.
옥시덴탈은 사태 해결을 위해 에콰도르에 2,000만달러와 국제유가 상승으로 얻은 이익의 절반을 주겠다고 제안했으나 페트로에콰도르 등 국영 석유회사들의 반발을 불렀다.
옥시덴탈은 1985년 진출 이후 에콰도르 전체 원유 생산의 20%에 해당하는 하루 10만 배럴을 생산해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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