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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사네티 "나이먹은게 죄냐?" 탈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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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전노장 사네티 "나이먹은게 죄냐?" 탈락

입력
2006.05.17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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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월드컵에서 축구 전쟁을 벌일 32강의 본선 출전 엔트리가 16일(한국시간) 모두 확정됐다.

최종 엔트리 발표에는 늘 희비가 엇갈리게 마련. ‘노쇠했다’는 이유로 월드컵 출전의 꿈을 접은 비운의 베테랑들이 있는가 하면 잠재력을 인정 받아 깜짝 발탁돼 월드컵에서 ‘스타 탄생’을 꿈꾸는 ‘샛별’들도 있다.

월드컵 엔트리에서 제외된 노장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스타는 아르헨티나의 측면 수비수 하비에르 사네티(33ㆍ인터밀란)와 스페인의 스트라이커 페르난도 모리엔테스(30ㆍ리버풀). 사네티는 98년 프랑스월드컵과 한일월드컵에 출전했고 한때 주장 완장을 찬 백전노장으로 부상도 없이 엔트리에서 제외된 것은 뜻 밖의 일이다. 과거 라울(레알 마드리드)과 함께 ‘무적함대’의 주포로 활약했던 모리엔테스는 페르난도 토레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호세 안토니오 레예스(아스널) 등 ‘영파워’에 밀려 3회 연속 월드컵 출전이 좌절됐다.

한때 폴란드 대표팀 최고 스타였던 골키퍼 예지 두덱(리버풀)도 소속팀에서 벤치워머로 전락한 탓에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프랑스 ‘아트사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베르 피레(33ㆍ아스널)와 네덜란드 대표팀 중원의 핵이었던 에드가 다비즈(33ㆍ토트넘)도 독일행 티켓을 거머쥐지 못했다.

반면 경험이 일천함에도 불구, 잠재력을 높이 평가 받아 깜짝 발탁된 ‘영건’들도 적지 않다.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잉글랜드의 테오 월콧(17ㆍ아스널). 월콧은 A매치 출전 경험이 전무한데다 소속팀에서도 2군에 머물고 있지만 전격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독일대표팀 감독도 A매치 출장 경험이 없는 다비드 오동코르(23ㆍ도르트문트)를 23명 최종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깜짝수’를 선보였다. 나이지리아 출신의 흑인 선수인 오동코르는 올시즌 분데스리가 33경기에 출장, 1골 5도움을 기록중이다.

리오넬 스칼로니(웨스트햄)가 아르헨티나 최종 엔트리에 발탁된 것도 뜻 밖이다. 스칼로니는 독일월드컵 지역 예선 1경기 출장에 그쳤고 지난 2월 데포르티보에서 웨스트햄으로 이적, 13경기에 출장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했다. 우리와 16강을 다툴 스위스는 베테랑 미드필더 하칸 야킨(29ㆍ영보이스)을 제외시키고 신예 요한 주루(19ㆍ아스널)를 엔트리에 포함시키는 ‘파격’을 연출했다.

프랑크 리베리(23ㆍ마르세유)의 프랑스 대표팀 승선도 의외의 일이다. 올 시즌 르샹피오나 35경기에 출장, 6골을 기록하고 있는 리베리는 처음으로 A대표팀에 선발됐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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