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잠든 새벽, 종합병원 응급실의 CCTV에 뭔가 긴박한 상황이 잡히기 시작한다.
새벽 1시20분, 오토바이 운전 중 트럭에 치인 피투성이 환자 도착. 새벽 2시, 여관에서 음독자살을 기도한 남자 이송. 그를 살려내기 위해선 제한된 시간 안에 그가 마신 독약의 성분을 밝혀내야 한다. 새벽 2시50분, 갑작스런 호흡 정지로 실려 온 한 가장. 이미 숨이 멎은 지 20분이다. 가족들의 절규와 눈물 속에 시작된 심폐소생술, 그의 심장은 다시 뛸 수 있을까?
MBC가 24시간 생과 사를 넘나드는 종합병원 응급실을 무대로 소중한 생명을 지켜내기 위한 의료진들의 노력을 담은 새 의학정보 다큐멘터리 ‘닥터스’(연출 김진만, 임정아)를 18일 오후 11시5분 첫 방송한다. 긴박하게 돌아가는 응급실에 카메라를 비추는 것 자체는 새로울 게 없지만, 리얼리티와 미스터리 기법을 결합한 독특한 구성으로 기존 의학정보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것이 제작진의 설명이다. 진행은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신돈’에서 부드러움과 냉철함을 겸비한 공민왕을 열연한 정보석이 맡는다.
‘응급실24’에서는 생사를 가르는 일 분 일 초와 치열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의 모습 등 응급실의 긴박한 24시를 생생하게 카메라에 담는다. 증상만큼 다양한 환자들의 기구한 사연도 살펴본다.
‘원.인.불.명’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질병의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의료진들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우리나라에서만도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사망하는 환자가 한 해 1,000여 명에 이른다. 18일 첫 방송에서는 극심한 현기증과 환각 증상, 계속되는 경련과 간질 등 어느 날 갑자기 원인불명의 증상들이 나타난 한 여성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뇌 속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 지 파헤쳐본다.
제작진은 “우리가 평범한 일상과 생명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는 건 불치의 병이나 갑작스런 사고 같은 예기치 않은 불행과 마주치게 되는 순간”이라며 “생사를 가르는 기로에 선 의료진의 힘겨운 노력을 통해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선영기자 aurevoir@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