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전 관방장관이 ‘포스트 고이즈미’레이스에서 독주해온 아베 신조(安倍晋三) 관방장관을 맹추격하고 있다.
16일 발표한 교도(共同)통신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총리에 적당한 사람’으로 아베 장관은 40.1%, 후쿠다 전 장관은 31.4%의 지지를 얻어 각각 1, 2위를 차지했다. 아베 장관의 지지율은 전회 조사보다 11.8%포인트 줄어든 반면 후쿠다 전 장관은 9.3%포인트 증가, 격차가 29.8%에서 8.7%로 급격히 줄었다. 여론조사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한자리수로 근접한 것은 처음이다.
이 통신은 또 차기 총리의 야스쿠니(靖國)신사 참배에 대한 질문에선 ‘참배해야 한다’가 35.8%, ‘참배해서는 안 된다’가 51.8%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후쿠다 전 장관의 맹추격 양상은 다른 언론의 조사에서도 확연하다. 이날자 요미우리(讀賣)신문의 조사에서도 아베 장관은 40%, 후쿠다 전 장관은 23%를 기록해 격차가 4월 조사 때 31%에서 17%까지 줄어들었다. 또 15일자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 마이니치(每日)신문의 여론조사 결과에서 두 사람의 지지율은 33%대 21%, 38%대 20%를 각각 기록해 양자대결의 양상을 굳혔다.
후쿠다 전 장관에 대한 지지율 급상승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반대하며 한국,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앞세우고 있는 그의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들의 공감대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자민당 관계자는 “후쿠다 전 장관의 부상으로 고이즈미 반대 세력 결집이 이루어 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도쿄=김철훈특파원 ch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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