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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CG아티스트 첫 모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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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동포 CG아티스트 첫 모임/ "아카데미 특수효과상을 꿈꾸며…"

입력
2006.05.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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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컴퓨터그래픽(CG)계에 태극기를 꽂겠습니다.”

세계 최대의 게임전시회 E3가 폐막한 13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타운에 있는 옥스포드 팔래스 호텔에서는 뜻깊은 행사가 열렸다. 미국 CG 분야에서 이름을 날리는 한국인 아티스트들이 처음으로 동문회 형식을 빌어 한자리에 모였다. CG는 게임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 광고 등 거의 모든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널리 쓰이기 때문에 이번 E3 행사의 최대 화두였다.

이날 열린 ‘제1회 아카데미오프아트유니버시티(AAU) 3D 애니메이션학과 동문회’에는 소니 픽처스, 디즈니, 록스타,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EA) 등 세계적인 영화, 게임업체에서 CG 아티스트로 일하거나 현재 AAU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재학생 등 약 80명 정도의 동포들이 모였다.

AAU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디자인 전문학교로 미국내 CG 업계에서 일하는 동포들 사이에 최고 명문으로 통한다. 영화 ‘킹콩’과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특수효과를 담당해 국내에 알려진 박재욱씨도 이 학교 출신이다.

이 자리가 중요한 이유는 향후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끼칠 영향력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조만간 한국의 게임 및 영화 업계도 세계 블록버스터 시장으로 진출할 것”이라며 “그때가 되면 현재 미국에서 경험과 기술을 쌓은 우리들의 힘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름을 밝힐 수 없지만 이미 한국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뛰어들기 위해 준비중인 한인 전문가들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 자리를 기획한 소니픽처스 이미지웍스의 장정민씨는 현재 ‘스파이더맨3’의 특수효과를 담당하고 있는 촉망받는 CG전문가다. 그는 “세계적인 업체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끼지만 언젠가는 우리나라 이름을 걸고 능력을 발휘하고 싶다”며 “한국인들의 아카데미 특수효과상 수상이 우리들 모두의 꿈”이라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 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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