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견뎌낼 수 있는 원ㆍ달러 환율 임계치를 달러당 900선원 이하로 추정했다. 이는 정몽구 회장 구속과 환율 하락 사태가 겹치면서 경영위기가 우려된다는 현대차의 주장과는 다소 상반된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는 15일 상장기업 가운데 매출액 대비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기업들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해외 영업에서 적자가 발생하기 시작하는 환율을 863원으로 추정했다. 연구소는 전체 수출에서 각각 16%와 5%를 차지하며, 원가 경쟁력이 높은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제외하면 손익분기점 환율은 916원선으로 수직 상승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우 수석연구원은 “기업별 손익분기점까지 분석하지는 않았으나,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감내할 수 있는 환율은 국내 일반기업보다 훨씬 낮은 800원대 중반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수익성이 예전 같지는 않더라도,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환율 900원대에서는 경영이 크게 악화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올해 초 ‘2006년 사업계획’을 세우면서 전제로 한 환율 950원은 최대한 보수적으로 잡은 것”이라며 “최고 경영자가 공백인 상태에서 환율이 폭락, 해외 사업장 곳곳에서 비상등이 켜졌다”고 말했다. 실제 현실은 삼성경제연구소의 추정과는 사뭇 다르다는 설명이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