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8위안 벽이 무너졌다. 달러당 110엔선도 깨졌다. 글로벌 달러약세엔 거침이 없어 보인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으로 원ㆍ달러 환율은 모처럼 크게 올랐지만, 전 세계적 ‘약한 달러’기조가 확산됨에 따라 원화는 또다시 절상(환율 하락) 압력에 직면하게 됐다.
15일 중국인민은행은 달러화에 대한 위안화 기준환율은 7.9982위안으로 고시했다. 중국이 지난해 7월 고정환율제를 포기하고 복수통화바스켓제도를 도입한 이후, 위안화 환율이 7위안대로 진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련기사 16면
중국 외환당국이 ‘1달러=8위안’붕괴를 용인한 것은 무역적자 해소를 위한 미국의 절상압력을 수용하면서, 동시에 국내적 인플레와 경기과열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시장관계자들은 중국이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 왔던 8위안을 포기함에 따라, 위안화의 추가절상 및 환율변동폭 확대 같은 추가조치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달러화 약세와 위안화 절상 등에 따라 이날 국제외환시장에서 엔ㆍ달러 환율도 109엔대로 내려앉았다. ‘1달러=110엔’이 깨진 것도 8개원 만에 처음이다. 위안화와 엔화 등 주요 통화의 심리적 저지선이 잇따라 붕괴됨에 따라 달러화의 약세행진은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한편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환율은 전 주말보다 10.90원 급등한 943.60원을 기록했다. 원ㆍ엔환율도 넉달 만에 처음으로 860원대에 진입했다.
나흘간 7,000억원이 넘는 외국인들의 주식 순매도 공세 속에 종합주가지수가 31포인트나 폭락(종가 1,413.98)함에 따라, 원ㆍ달러환율은 크게 올랐다.
이성철 기자 sc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