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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가족 입국…"사돈가족과 아픔 나누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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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구미 가족 입국…"사돈가족과 아픔 나누고파"

입력
2006.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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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인 납북피해자 요코다 메구미의 부친 요코다 시게루(73)씨와 남동생 데쓰야(37)씨가 15일 2박3일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오후 2시40분께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시게루씨는 "요즘 한국에서도 납북자 문제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방한을 계기로 남북이 협력해 납북피해자 문제에 진전을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메구미씨의 남편으로 알려진 납북자 김영남씨 가족과의 만남에 대해 "사위도 메구미처럼 학생 때 납북이 돼 우리 가족이랑 똑같은 마음일 것"이라며 "메구미 어릴 적 사진을 가져왔는데, 사진을 보면서 메구미와 사위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같이 나누고 싶다"고 덧붙였다.

남동생 데쓰야 씨는 "북한이 누나가 죽었다는 어떤 증거도 대지 못하는 것은 살아있다는 증거"라며 "희망을 갖겠다"고 말했다. 이들의 방한에는 일본의 납북자 모임 회원 4명도 함께 했다.

김포공항을 빠져 나온 일행은 서울 양천구에 있는'자유북한방송'을 찾아 18일 방송될 메시지를 녹음했다. 시게루씨는 "같이 살 수 있는 날이 빨리 돌아오기를 바란다"며 "그때까지 건강하게 있기를 바란다"는 말을 전했고, 데쓰야씨는 "28년이나 됐지만 한 순간도 누나를 잊은 적이 없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날 NHK 등 일본의 20여개 언론사들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후지TV의 마키코 아사노(30) PD는 "서울 주재 기자들의 취재력을 보충하기 위해 본사에서 추가 파견할 정도로 납북자 문제는 현재 일본의 톱 이슈"라며 일본 내 분위기를 전했다.

메구미씨 가족은 16일 오후 김영남씨의 모친 최계월(82)씨와 누나 영자(48)씨 등과 서울 송파구 납북자가족모임 사무실에서 첫 만남을 가진 뒤 '납북자 송환 및 특별법 제정을 위한 납북실태 보고대회'에 참석해 김영남씨 가족과 공동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한편 최계월씨와 최성용 납북자가족모임 대표 등도 27일 일본을 방문해 중의원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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