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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인 태극전사 합동 기자회견/ 박지성 "우린 더 보완할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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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인 태극전사 합동 기자회견/ 박지성 "우린 더 보완할 게 없다"

입력
2006.05.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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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전사들에게 지난 2002년 '6월의 기적'은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추억이었다. 그리고 그들의 열망은 현재 진행형이었다.

2006독일월드컵을 한달여 앞두고 15일 파주 NFC(국가대표트레이닝센터)에서 열린 합동 기자회견에서 23명의 태극전사들은 "우리는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100여명의 내외신 기자들이 열띤 취재경쟁을 펼친 가운데 3명이 한 조가 돼 진행된 인터뷰장에 나타난 이들의 얼굴에는 강한 자신감이 묻어나왔다. 월드컵을 앞두고 "16강만이라도라도…"라며 마음 졸이는 국민들에게 "걱정하지 마라"는 메시지를 던지기 충분했다.

한국팀의 키플레이어인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남은 기간 대표팀 과제에 대해 "우리는 더 보완할 점이 없다"고 일갈하며 분위기를 다잡았다. 박지성은 또 "토고든 어떤 팀이든 우리 팀이 어떤 경기를 하느냐가 문제일 뿐"이라며 상대가 누구든 개의치 않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천수(울산)는 당찬 목소리로 "첫 경기인 토고전만 이기면 무조건 4강까지 간다"며 태극전사의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이천수는 이어 "현재 우리 팀은 최고다. 천하의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팀이라도 우리를 이기지 못 할 것"이라며 사기 충천한 대표팀의 분위기를 전했다. 여기에 '초롱이' 이영표(토트넘)도 "우리는 토고전은 무조건 이기고 16강은 간다"며 힘을 실어줬다.

2002한일월드컵에서 세계 최고 공격수들을 중원에서 물 샐틈 없는 압박으로 '진공청소기'라는 별명이 붙은 김남일(수원)은 "아드보카트 감독님의 말씀대로 16강만 올라가면 4강까지는 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단판승인 결승 토너먼트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2002년의 경험을 무시할 수 없다는 것이 근거였다. 또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와 강팀들과 맞붙어 봤으면 좋겠다"며 배짱 넘치는 모습을 보였다.

주전 골키퍼로 대표팀 주장을 맡은 이운재(수원)의 발언은 그의 플레이 만큼이나 든든했다. 이운재는 "조별 예선에서 3전 3승이 목표다. 승점을 벌거나 일단 고비를 넘기기 위해 비기기 작전을 편다든지 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최종 목표는 우승 트로피를 안고 한국에 돌아오는 것이 바람이다"며 당찬 각오를 밝혔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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