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생이 대학에 진학하는 2008학년도 대입시부터 적용될 대학수학능력시험 9등급제는 특정 영역 우수 학생에게 불리하다는 사설 입시기관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일반화 시키기에는 무리한 논리”라는 입장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유웨이중앙교육은 15일 올해 수능을 치른 인문계 수험생 중 사회탐구영역 선택과목이 동일하고 언어, 수리‘나’형, 외국어, 사회탐구영역 총점이 같은 두 학생을 비교해 보니 표준점수 총점은 같았지만 등급 점수로 환산할 경우 결과가 달랐다고 밝혔다. 유웨이측은 교육부가 3월 발표한 수능 시뮬레이션 방식에 따라 등급 점수를 산출했다.
이에 따르면 표준점수 기준 언어 125점, 수리‘나’ 140점, 외국어 134점을 각각 받은 A군이 언어 124점, 수리‘나’ 142점, 외국어 135점으로 수리‘나’ 및 외국어 점수가 높은 B군에 비해 등급 점수가 7.5점이나 높았다. B군이 수리와 외국어 점수는 A군에 비해 높지만 탐구 영역 성적이 낮아 2등급 영역(과목)이 3개나 된데 따른 결과이다.
이만기 유웨이 평가이사는 “결국 등급제는 특정 영역 보다는 과목 전체를 무난하게 잘하는 학생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며 “이는 대입전형 기본 방향인 대학 및 모집단위 특성에 부합하는 학생 선발과도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는 “쉬운 수능은 대학이 특정 영역 우수자를 변별할 수 없어 대학별 고사 반영 비중을 늘리는 빌미가 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이기봉 대학학무과장은 이런 분석에 대해 “설령 등급 점수 총점에 차이가 나더라도 대학마다 주요 반영 영역 및 가중치 적용 비율이 달라 실제 전형에서 특정 영역 우수학생이 불이익을 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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