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초보 부모’ 문제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가족 안에서의 직ㆍ간접 육아 경험 없이 인터넷과 서적만을 참고하는 젊은 부모들이 아기들을 키우면서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1978년 한 자녀 갖기 정책이 시작된 후 태어난 젊은이들이 이제 막 자녀를 낳기 시작하면서 발생하는 새 풍속이다.
중국에는 독자 또는 독녀로 태어나 결혼 적령기에 도달한 인구가 9,000만 명에 달하며, 2035년까지 이들이 중국 도시인구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중국의 신시스바오(新息時報)는 15일 ‘샤오황띠’(小皇帝)나 ‘샤오공주’(小公主)로 불리면서 귀하게 자란 이들이 부모가 돼 겪는 고통을 자세히 소개했다.
두 살 짜리 아들을 키우는 한 주부(27)는 아들이 동년배 보다 키가 자라지 않자 우유만 많이 먹이려다가 집안 불화를 불렀고, 세 살 여자아이를 키우는 주부는 출산 직후 아기 목욕시키는 방법 조차 몰라 아기를 욕조에 여러 번 빠뜨린 경험이 있다고 털어놓았다. 산부인과 의사들은 “출산 직후 산모들은 아기를 어찌 키울지 몰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집에서 치료할 수 있는 사소한 상처나 사소한 문제가 발생해도 의사에게 전화를 건다”고 말했다.
이들이 육아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동생이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지 못했고, 이들의 부모세대 역시 1자녀를 키우다 보니 이렇다 할 경험을 전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젊은 부부들은 맞벌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육아에 전념할 수도 없는 형편이다.
이 신문은 “육아의 기초지식도 갖추지 못한 부모가 많다”며 “한 자녀 갖기 정책을 추진하는 국가가 신세대 부모에게 체계적인 육아를 가르치는 과정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이징=이영섭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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