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 그룹의 서울 양재동 사옥 증축 인허가와 관련해 검찰 조사를 받아온 박석안(60) 전 서울시 주택국장이 15일 오전 10시께 경기 광주시 퇴촌면 광동리 팔당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씨의 갑작스런 사망으로 현대차 로비 수사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이날 오전 6시께 광동리에 있는 부모님 묘소에 간다며 집을 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박씨의 차량이 시체가 발견된 팔당호와 가까운 곳에 주차돼 있는 것으로 미뤄 박씨가 투신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박씨는 현대차 사옥 증축 허가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아왔으며 이날 오전 9시30분 출석하도록 통보된 상태였다.
채동욱 대검 수사기획관은 “박씨와 서울시 전 건축과장이 현대차로부터 그랜저XG 승용차를 각각 한 대씩 구입한 품의서가 발견돼 지난달 말부터 박씨를 서너 차례 소환했다”며 “조사 과정에서 이런 일이 발생해 본인과 유족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는 “조사과정에서 폭언ㆍ폭력 등 강압수사는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박씨는 자신의 집에 남긴 메모에서 “나는 결백하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면서 처남 계좌를 뒤지고 여러 사람에게 피해주고 있다.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길을 택하겠다"고 밝혔다.
고성호기자 sungho@hk.co.kr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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