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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격전지] <1> 관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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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격전지] <1> 관악구

입력
2006.05.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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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31 지방선거를 보름정도 앞두고 기초단체장 등에 출마하는 각 당의 후보가 결정되면서 선거전이 본격화 하고 있다. 서울ㆍ경기ㆍ인천 등 수도권 기초단체장의 향배는 역대 지방선거 판세를 좌지우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서울의 선거 판도는 지방선거의 바로미터로 작용하고 있다. 당바람을 앞세운 한나라당의 싹쓸이 전략이 성공할 것인지,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이 어느 정도로 바람을 막아낼 것인지 가 관전포인트다. 박빙의 승부로 치열한 격전이 예상되는 주요 수도권 지자체 선거판을 짚어본다.

민주당 텃밭의 힘이 한나라당의 당 바람을 막을 수 있을까. 한나라당이 서울시내 25개 구청장을 싹쓸이할 것 같은 선거 초반 분위기에서도 관악구는 ‘비(非) 한나라당’ 가능지역의 1순위로 꼽히고 있다.

그 만큼 관악구는 역대 선거에서 한나라당 반대 성향을 보여왔다. 민선1기부터 3기까지 내리 민주당이 석권한 곳이다. 관악은 한나라당이 22개의 구청장을 싹쓸이한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차지하지 못한 3개 구청중 하나다.

3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희철 후보는 텃밭의 힘을 믿고 있다. 지역개발로 외부유입 인구가 늘고 원주민들이 떠나면서 호남출신 주민들의 비율이 예전과 같지 않지만 여전히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민선 2ㆍ3기 구청장으로서의 업적을 내세워 인물대결로 한나라당 바람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후보측의 오현방 정책비서실장은 “구정평가에서 90% 이상의 긍정적 답변을 얻었을 정도로 김 후보가 주민들로부터 인정받고 있어 3선 고지 달성은 무난하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남인 김홍일 의원의 보좌관 출신인 김 후보는 난곡 경전철 건설, 도림천 생태복원 등 자신이 입안한 대형사업을 완성한다는 의미로 ‘관악완성’을 선거 모토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3선의 가장 큰 위협은 한나라당 김효겸 후보다. 당연히 초반부터 거세게 불고 있는 당바람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효겸 후보진영의 선거전략은 서울시장과 구청장 후보자 ‘패키지론’이다. 박종요 기획실장은 “그동안 민주당이 끌어온 관악구는 서울시장과 당이 달라 많은 불이익을 당해왔다. 다른 지역은 급속하게 발전했지만 관악은 재개발 수준에 머물렀다. 이것을 주민들에게 각인시킬 것”이라고 역설했다.

김 후보진영은 고졸 출신으로 100억대의 재산을 이룬 성공한 최고경영자(CEO)임을 내세워 정치 또는 행정가 출신의 경쟁자들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고, 1998년 이후 관악구 재건축 재개발로 1만2,000여 가구가 증가하는 등 민주당 텃밭이 크게 약화됐다고 보고 있다.

열린우리당 진진형 후보는 3선을 노리는 민주당 김희철 후보에 ‘가시’와 같은 경쟁자다. 진 후보는 김 후보의 전북 고창고등학교 14년 선배이면서, 김 후보에 앞서 민선 1기 관악구청장을 지냈다. 여러 면에서 두 후보가 겹친다.

지난달 25일 후보로 확정돼 다소 출발이 늦은 진 후보진영을 한나라당엔 당바람의 맞불을 놓고 민주당은 인물로 제압한다는 전략이다. 진 후보진영은 진 후보가 조달청에서 국장으로 10여년을 지낸 전문 행정가 출신으로 민선 1기 관악구청장을 지내면서 현재의 관악발전의 토대를 세운 인물임을 내세우고 있다.

진 후보 캠프 유승만 사무장은 “현재의 관악구 재개발은 모두 민선 1기때 계획된 것”이라며 “민선구청장은 정치가가 아닌 행정가가 적임자”라고 힘주어 말했다.

진 후보측은 열린우리당 지역구인 이해찬 전 국무총리의 후광을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민연식 서울시의회 부의장이 민주당을 탈당, 캠프에 합류해 크게 고무돼 있다.

지역정가에서는 “김희철 후보와 진진형 후보의 호남표가 어떻게 갈라지느냐에 따라 선거의 최종 승패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동국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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