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여행 시대 개막을 앞두고 우주공항 건설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우주여행 업체들은 이르면 내년 말 민간 우주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우주선 개발 경쟁과 함께 우주공항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2004년에 첫 상업용 유인우주선 ‘스페이스십 원(Spaceship One)’의 시험 비행에 성공, 민간 우주여행 산업에서 선두를 달리는 영국의 ‘버진 갤럭틱’은 미국 뉴멕시코주에 사우스웨스트 우주공항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내달 2일 최종 설계를 확정하면 건설이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뉴멕시코주가 적극적으로 우주공항을 유치했다. 뉴멕시코주는 2009년 개항을 목표로 27평방마일의 사막 위에 2억2,500만달러를 들여 우주공항을 짓기로 지난해 버진 갤럭틱과 계약했다. 건설 비용은 미 연방정부, 뉴멕시코 주정부, 지역 자본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버진 갤럭틱은 20년간 임대 사용한다.
오클라호마주 클린턴-셔먼 에어파크 부지에 들어설 우주공항의 주인은 미국의 ‘로켓플레인 키슬러’사다. 비행관제실은 기존 시설을 업그레이드하고 VIP라운지 등은 새로 지을 계획인데, 환경영향평가 등은 이미 마쳐 몇 주 안에 미 연방항공청(FAA)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텍사스에도 두 곳의 우주공항 건설 계획이 무르익고 있다. 그 중 하나는 아마존닷컴의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세운 우주여행사 ‘블루 오리진’의 우주공항이다.
미국의 부호 데니스 티토 등 3명의 우주여행을 성사시켰던 미국의 ‘스페이스 어드벤처’는 아랍에미리트연합의 두바이와 싱가포르에 우주공항을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1990년대 중반에도 미국의 십여 개 주가 우주공항 건설 계획을 쏟아낸 적이 있었으나, 반짝 유행에 그쳤을 뿐 실제로 건설에 착수한 곳은 없었다. 하지만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실제로 다가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현재 건조 중인 버진 갤럭틱의 8인용 ‘스페이스십2’, 로켓플레인 키슬러의 4인용 ‘로켓플레인XP’ 등 우주여행 전용선들은 내년 시험 비행에 나서고, 내년 말이나 2008년 상업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2,000만달러에 달했던 우주여행 비용도 10만~25만달러로 낮아지게 된다.
뉴멕시코주는 우주공항을 건설하면 2020년까지 7억5,000만달러의 수익과 5,800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우주공항에 대한 경제적 기대도 커졌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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