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그 이상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게임 ‘스타크래프트’로 잘 알려진 블리자드의 사장 마이크 모하임과 수석 부사장 폴 샘스는 12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게임쇼 E3에서 한국 기자들을 직접 만나 영화사업과 e-스포츠 사업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블리자드는 이번 E3에서 인기 온라인게임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확장팩 ‘불타는 성전’을 영화로 만들기 위해 영화제작사 레전드리 픽처스와 계약을 맺었다고 깜짝 발표했다.
레전드리 픽처스는 영화 ‘배트맨 비긴즈’와 올 여름 개봉할 ‘슈퍼맨 리턴즈’ 등을 제작했다. 블리자드 창립자이자 사장인 모하임은 “워크래프트를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영화 제작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게임을 해보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워크래프트가 창조한 세계를 보여주고 싶다는 설명이다.
샘스 부사장은 “우리 게임들은 모두 깊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우리가 보유한 지적재산권을 활용한 신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영화가 원작 게임의 취지를 훼손하는 것을 막기 위해 제작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계약 조건에 포함시켰다고 덧붙였다.
블리자드는 또 한국의 e-스포츠를 위한 또 다른 게임도 준비 중인 것으로 밝혀졌다. 샘스 부사장은 “e-스포츠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차기작을 준비중”이라며 “PC방을 통해 수십 명의 이용자들이 한 방에 모여 즐길 수 있는 게임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례적으로 사회적 책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모하임 사장은 “재미있는 게임을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한 것”이라면서도 “게임으로 인한 각종 사회적인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조만간 한국에서 부모가 자녀의 게임시간을 제한하거나 특정 시간에만 게임을 하게 하는 장치들을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장시간 게임을 하지 않더라도 경험치(레벨을 올리기 위해 필요한 수치)를 얻을 수 있는 시스템도 도입할 예정이며 공익기관에 대한 지원도 고려 중이라고 언급했다.
일년에 두번은 한국을 찾는다는 모하임 사장은 끝으로 “한국 게이머들의 활발한 피드백 덕분에 더 완성도 높은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며 한국 게임 이용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로스앤젤레스=문준모기자 moonj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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