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은 한국 축구 대표팀의 50%.'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이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제자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을 가장 영향력이 큰 선수로 높이 평가했다.
히딩크 감독은 15일 오후 2시30분 SBS 등촌동 공개홀에서 진행된 SBS 특별기획 2006 독일월드컵 입체해설 '히딩크ㆍ황선홍에게 듣는다' 녹화에서 '만약 토고 감독이라면 한국 선수 가운데 누구를 가장 경계하겠는가'라는 질문에 "박지성이다. 박지성을 잡는다면 절반은 이긴 것이나 다름없다"고 답했다. 그만큼 박지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는 의미다.
히딩크 감독은 에인트호벤에서 2시즌 동안 함께 했던 박지성에 대해 "나이와 관계없이 한국 대표팀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라면서 "처음 네덜란드에 와서 어려움을 겪었지만 결국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고, 이제는 체력적, 정신적으로 성숙한 세계적인 수준의 선수가 됐다"고 극찬했다.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는 "프랑스나 스위스, 토고 모두에게 한국은 두려운 존재"라면서 "2002년과 달리 많은 선수들이 외국에서 활약하며 경험을 쌓았기에 자신감을 가진다면 충분히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또 "모든 경기가 중요하겠지만 3번째 경기인 스위스전이 가장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상대팀들을 분석하는 시간에는 "토고의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에게 볼이 공급되지 않도록 사전에 차단해야 하고, 프랑스는 단점을 찾기 힘들 정도로 강한 상대지만 세상을 다시 한번 놀라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라"고 조언했다.
스위스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에인트호벤 출신 선수들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팀의 두뇌 역할을 하는 요한 포겔은 수비가 약점이고, 요한 폰란텐은 예측불허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귀띔.
히딩크 감독은 이날 2002 월드컵서 호흡을 맞췄던 황선홍 SBS 해설위원, 박항서 경남 FC 감독과 만나 4년 전 기억을 돌이키기도 했다. 이날 녹화분은 오는 17일 오후 11시15분부터 1시간 30분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edd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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