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일 포고 전 미 중앙정보국(CIA) 기조실장이 연방수사국(FBI)에 의해 버지니아주 소재 집과 CIA 내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13일 CNN 등 주요 언론이 보도했다.
연방수사국은 CIA 내 서열 3위인 기조실장을 거친 포고가 방산업자인 친구 브렌트 윌키스가 CIA에 200만달러 상당의 물품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데 개입했다는 혐의를 잡고 조사 중이다. 윌키스가 CIA와 체결한 계약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교전지역에서 활동 중인 CIA 요원들을 위해 수도 및 주거 관련 품목을 제공하는 것이다. 포고는 지난 주 포터 고스 전 CIA 국장이 사임하면서 동반 사표를 제출했다.
윌키스는 랜디 커닝햄 전 공화당 하원의원에게 600만달러에 이르는 정부 발주공사를 낙찰받도록 해준 대가로 52만5,000달러의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는 인물.
커닝햄 의원은 지난해 11월 유죄를 인정한 바 있다. 그는 윌키스로부터 딸의 졸업파티 비용을 비롯해 요트, 승용차, 루이 필립 시대의 골동품 가구 등을 제공받았으며, 워싱턴 시내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서 두 차례에 걸쳐 성매매 향응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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