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발주 공공 공사가 여전히 부실하게 시공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나라당 김태환 의원이 14일 공개한 감사원의 감사처분요구서(2006년3월)에 따르면 건설교통부 산하 지방국토관리청 등이 2002년 이후 발주한 공사중 터널 13개와 교량 17개가 부실하게 건설됐다.
이들 부실시공 공사에 투입된 공사비는 모두 793억원에 달했다.
부실사례를 보면 터널의 경우 콘크리트 강도를 높이기 위해 쓰이는 강섬유가 설계때 요구량 보다 최고 80%까지 부족했고, 교량의 경우 상판을 받치는 거더(girderㆍ교량용 대들보) 등이 허용치보다 최대 15㎝ 이상 기울어지게 설치돼 안전을 위협했다.
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원대터널(원주_덕소 구간)과 대전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어르목터널(아산_음봉 구간)은 콘크리트 강섬유가 설계시 요구량의 각각 21%와 32%에 그쳤다. 대쌍터널(성남_장호원 구간)과 대량 2터널(제천_도담 구간), 해룡터널(상산_신풍 구간) 등도 강섬유량이 설계기준의 40%대에 머물렀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이 발주한 삼서_장성 도로구간에서는 6개의 교량이 거더 등 받침대가 기울어진 채 건설됐고, 원주와 부산국토관리청이 발주한 교량 4개는 교량받침 장치간 거리가 기준보다 좁게 건설돼 내구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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