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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화학 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 개막/ 미래의 화학자, 꿈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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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화학 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 개막/ 미래의 화학자, 꿈을 펼쳐라

입력
2006.05.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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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구과학고 2학년생인 정지원ㆍ이주호(당시 17)군은 1994년 폐광된 달성광산(흑중석 광산)의 정화시설이 제 기능을 못해 오염상태가 심각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현장조사 결과 주 오염원은 철로 이뤄진 광물 성분인 ‘슈베르트마나이트’로 밝혀졌다. 철을 제거하면 오염도 줄일 수 있다고 판단한 이들은 굴껍질, 숯, 소석회 등을 폐수와 섞어 정화 능력을 차례로 실험했다.

그 결과 굴 껍질과 숯의 효과가 가장 좋았다. ‘굴껍질과 숯을 혼합해 정화재를 만들어 주기적으로 교체해주면 정화처리 시설의 효과를 높일 것’이라는 이 탐구사례는 지난해 전국 고교생 화학 페스티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떡갈나무 잎을 이용한 천연 방부제’라는 주제를 발표한 서울 진명여고 2학년 강나리ㆍ임연정(당시 17)양은 지난해 이 대회 금상을 받았다.

이들은 떡갈나무 잎에 피톤치드와 테르펜이라는 성분이 함유돼 방부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알고, 효과 입증에 나섰다. 우선 떡갈나무 잎 즙을 짜서 떡에 바르니, 아무 것도 바르지 않은 떡보다 부패정도가 훨씬 덜했다.

두 마리의 흰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떡갈나무 잎 즙을 먹은 쥐는 멀쩡했으나 화학방부제인 프로피온산을 투여한 쥐는 발작을 일으키며 죽었다. “떡갈나무 잎 즙을 이용해 인체에 무해한 천연 방부제를 제조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이처럼 미래 과학자를 꿈꾸는 고교생들의 화학 대축제가 막이 올랐다. 삼성토탈을 비롯, SK㈜, LG화학, 한화석유화학, 호남석유화학 등 유화업계 5개사와 교육인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는 제3회 ‘화학 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이 그 것이다.

전국 2,000여 고교 재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 페스티벌은 화학에 흥미를 갖고 창의적인 꿈을 키워가는 학생들을 위한 축제의 한마당이다.

페스티벌에는 2명이 팀을 구성해 환경과 에너지, 생명, 사회탐구, 생활과학, 전통과학,

기초과학, 정보기술(IT) 등 화학과 관련된 아이디어 제안서를 대회 공식 웹사이트(www.ilovechem.co.kr)에 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접수는 이미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됐으며 제출 데드라인은 20일이다. 접수 후 심사를 통해 선발된 40개 팀은 6~9월 3개월간 본선을 치뤄 최종 수상팀을 가리게 된다.

수상자들에게는 적지 않은 혜택이 돌아간다. 대상 1팀, 금상 2팀, 은상 3팀 등에게는 상장과 노트북, DMB폰, 디지털 카메라 등의 부상이 주어진다. 은상 이상 수상팀에게는 미국의 명문 대학 등을 둘러볼 수 있는 해외 연수기회도 제공된다.

또 수상자 전원은 대회 주관사 입사와 산학장학생 선발시 가산점 부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사이버 과학영재 교육원 입학특전도 받게 된다. 올해 5개 유화회사를 대표해 대회 주관을 맡은 삼성토탈측은 “이번 행사를 통해 화학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높이는 계기를 마련하는 한편 화학산업 분야에서 우수 인재를 조기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 김종득 평가위원장 "생활 주변 소재로 과학적 해결을"

“기존의 생각 틀을 걷어내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공감을 얻을 수 있는 창의적인 노력을 기울였는지가 중요합니다.”

제3회 화학 탐구 프런티어 페스티벌의 평가위원장인 KAIST 김종득(사진) 교수는 심사 기준에 대해 “생활 주변이나 고교 교육과정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소재를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해야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교생들이 한 학기 정도의 노력으로 결론은 아니더라도 해결의 실마리를 이끌어낼 수 있고, 고교 실험실에서 실험이 가능한 것이 좋은 주제”라며 너무 난해하거나 복잡한 것은 피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주제가 매우 흥미롭더라도 문헌 및 자료조사, 가설과 유추, 실험적 검증을 통해 주어진 현상을 새롭게 이해ㆍ해석하는 과학적인 방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뽑히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박진용기자 hub@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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