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구학서 사장과 정용진 부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 부사장의 경영권 승계와 관련,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처리해 모범적인 납세원칙을 지켜 나가겠다”며 “신세계만큼은 윤리경영을 강조하는 투명한 기업이라는 사실을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구 사장 및 정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_‘깜짝 놀랄만한 수준의 세금을 내겠다’고 밝힌 의미는.
구 사장= “지금까지 상속세를 가장 많이 낸 대한전선(1,350억원대)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세금을 내겠다는 뜻이다. 신세계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상속ㆍ증여세도 이에 상응해 납부해야 한다고 본다.”
_이명희 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이 정 부사장에게 주식 증여를 이른 시일 내에 할 방침인가.
구 사장= “(정 부사장에게) 꾸준히 증여해왔고, 또 그렇게 하는 과정에 있다. 이후 상속으로 넘어가는 부분도 있다. 최근 경영권 상속 문제가 논란이 되고 있는 만큼 주식 증여에 대한 세금을 바로 내게 되면 오히려 세간의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르면 가을께부터 가능할 것이다.”
_경영 전면에 나설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정 부사장= “내가 결정할 문제가 아니라 회장(모친)이나 명예회장(부친)이 판단할 사안이다. 현재는 세계 초일류 유통 기업들의 사례를 공부하고 있다. 앞으로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도록 준비를 하는 과정으로 보면 된다.”
_재벌 2ㆍ3세 경영인들에 대한 세간의 시선이 좋지않다. 이를 불식할 방안은.
정 부사장 = “최근 참여연대의 고발건 등에 대해 겸허히 받아들이고 미래를 준비하겠다. 신세계는 국민경제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당연히 비정부기구(NGO)의 감시를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다만 사실과 다르게 비춰지는 부분에 대해선 분명히 짚고 넘어 가겠다. 시민단체의 일 자체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이 아닌 부분은 알려줄 계획이다.”
_논란이 되고 있는 정 부사장의 광주신세계 출자는 어떻게 내린 결정인가.
정 부사장= “주식 취득 결정 당시인 1998년 4월은 입사한지 만 1년째던 해로, 결졍권을 가질 입장이 아니었다. 임원진의 결정에 따른 것 뿐이다.”
상하이=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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