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연극배우 김동원 씨가 13일 오후 6시25분 서울 용산구 동부이촌동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0세. 고인은 2003년 6월 뇌경색으로 쓰러져 투병해 왔다.
1951년 국립극단의 전신인 극단 신협 시절 대구 키네마 극장에서 국내 최초로 햄릿을 맡아 열연, ‘영원한 햄릿’으로 불린 고인은 연극계의 산 증인이다. 1916년 개성에서 태어나 니혼(日本)대학 예술과를 졸업, 1947년 극단 극예술협회 창립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1950년 극단 신협 운영위원을 지냈다.
고인은 ‘자명고’‘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세일즈맨의 죽음’‘뜨거운 양철 지붕 우의 고양이’‘파우스트’등에 주역으로 출연, 사실주의 연기의 전범을 펼쳤다. 1950~60년대에는 영화에도 진출, ‘여성의 적’(1956) ‘별아 내 가슴에’(1958) ‘황혼에 깃든 양지’(1959) ‘춘향전’(1961) 등에 출연했다.
고인은 한국연극협회 부이사장(1982) 중앙국립극단 언론 분야 명예 종신 단원(1994) 대한미국예술원 연극ㆍ영화ㆍ무용 분과 회장(1994~1999) 등을 역임했으며, 대한민국 예술상(1982) 보관문화훈장(1990) 3ㆍ1문화상(1956) 등을 수상했다.
유족은 부인 홍순지씨와 아들 덕환(전 쌍용그룹 사장) 진환(우리자산관리㈜ 전무이사) 세환(가수) 씨.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17일 오전 9시. (02)3410-6915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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