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얘들아 나와봐, 배추흰나비가 나왔어"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교육섹션-공부야 놀자/ 도시에서 생태 감수성 키우기 "얘들아 나와봐, 배추흰나비가 나왔어"

입력
2006.05.15 00:07
0 0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하얗게 흐드러진 아까시 꽃 향기 은은하고, 때죽나무도 등을 매단 듯 고운 꽃을 피우는 때. 그 사실을 요즘 아이들은 알까?

뻐꾸기 소리와 어두워져서야 제 존재를 알리는 소쩍새 소리 들으며 세상 걱정 근심 다 내려 놓는 때라는 것을. 회색벽 속, 게임기에 갇혀 사는 그들에게 자연을 보고 즐기는 눈을 찾아줄 길을 일러준다.

사계가 뚜렷한 한국의 자연을 명확히 알 수 있도록 열 두달을 각각 하나의 장으로 삼았다. 또 각각의 달마다 대표적인 동식물을 선정해 그들의 생태와 섭생을 재미 있게 적어 나간다. 무엇보다 두드러지는 점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손으로, 발로’ 읽어 가야 하는 책이라는 점.

5월은 산, 내, 들 가득 생기가 넘치는 달이다. 체험 학습에 무게를 두는 책은 아이들이 자연과 친숙해지도록 하는 데 많은 배려를 기울인다. 5월의 경우, 풀잎 터뜨리기, 잡초 도감 만들기, 땅 관찰하기 등의 재미 있는 놀이를 마련해 따라 하다 보면 몸도 마음도 싱그러워진다.

어린이들에게 친근한 자연 현상들을 모아 파고 들어간다. 이 달에는 꽃에 대한 항목을 상술했다. 벚꽃 뒤를 잇는 갖가지 꽃들, 이 무렵 절정을 이루는 딸기에 대한 갖가지 지식, 막 활동을 시작하는 배추흰나비와 네발나비 등 곤충들의 화려한 세계가 바질 수 없다.

시원한 물놀이가 기다리는 8월 편을 보자. ‘하늘에선 해가, 땅 위에선 가슴이 타오르는’ 이 때는 물놀이가 제격이다. 페트병을 들고 가 계곡을 찾자. 아무렇게나 물을 휘젓고 다니지 말고, 페트병에 구멍을 뚫어 통발을 만든 뒤 미끼를 놓아 물속 생물들이 꼬여 들게 한다. 한참 있으면 훌륭한 생물 학습장이 마련된다.

꼭 반년 뒤인 11월. 주변 풍경이 온통 무채색으로 뒤덮이지만, 이 때에도 생물들은 생명 활동을 멈추지 않는다. 도시 아이들에게 준비와 기다림의 이치를 가르쳐 줄 때다. 이 무렵은 떠나간 철새들이 귀환, 탐조의 재미를 선사한다. 아이들과 함께 철새를 관찰하는데 알아둘 갖가지 지식들이 잘 정리돼 있다.

곳곳에 ‘알고 싶어요’난을 마련, 아이들이 궁금해 하는 과학 토막 상식을 재미 있게 서술해 놓았다. 왜 씨앗은 모양이 다를까, 벌집이나 뱀밥의 홀씨주머니 등 왜 자연에는 육각형으로 생긴 것들이 많을까, 왜 새는 모래를 먹을까 등 아이를 키우면서 한번쯤은 받아보았을 법한 질문들이다. 이런 물음에 차근차근 답해 줄 수 있는 부모는 과연 얼마나 될까?

책을 쓴 최원형 씨는 사단법인 어린이 도서 연구회에서 자연과 과학을 다룬 책을 전문적으로 담당한 경험을 살려 이 책을 썼다. 원예학을 공부한 사진 작가 이강협 씨의 천연색 사진이 보는 재미를 준다. 그 밖에 서양화가 김지현 씨도 참여해 사진으로 표현 못 할 세묘화를 제공했다. 각 단락의 끝마다 ‘함께 읽어요’ 난을 마련, 읽어볼 만한 도서를 정리했다.

이 책을 부모와 함께 몸으로 읽은 아이들은 참으로 행복한 경험 하나를 마음밭에 심어 두게 될 것이다. 먼저 부모가 숙독후, 아이들과 함께 공부해 나갈 내용을 머리속에서 한번 그려 본다면 책의 의미가 더욱 상승할 것이다.

장병욱기자 aj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