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단거리의 황제’ 저스틴 게이틀린(24ㆍ미국)이 13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국제육상연맹(IAAF) 슈퍼 투어 남자 100m에서 9초76(시속 36.89㎞ㆍ42보폭)으로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지난해 6월 자메이카의 아사파 파웰이 세운 9초77의 세계기록을 0.01초 앞당긴 것이다.
게이틀린은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를 우승하면서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헬싱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단거리 2관왕(100m, 200m)을 달성했다. 185㎝ 83㎏으로 단거리 선수로는 이상적인 체구를 가진 게이틀린은 스타트가 느리다는 단점을 폭발적인 스퍼트로 극복하고 있다.
경기 후 게이틀린은 “나의 주법에는 아직 보완할 점이 많다. 나의 최종 목표는 9초73”이라고 말했다. 만 24세의 한창의 나이와 2004 아테네 올림픽 남자 100m 우승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00m 세계기록은 게이틀린에 의해 다시 작성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100m 세계기록은 얼마까지 단축될 수 있을까. 100m 세계기록은 공식 계측이 이뤄진 1912년 도널드 리핀코트(미국)가 10초6을 기록한 이후 1968년 멕시코 올림픽에서 짐 하인스(미국)가 최초로 10초 벽을 허물며 9초95를 찍었다.
그렇지만 칼 루이스(미국)가 1991년 9초86으로 ‘9초9’벽을 허문 뒤로는 100분의 1초를 앞당기는 데 평균 3년밖에 안 걸렸다. 전문가들은 인간의 스타트 반응, 근력, 순발력의 한계를 토대로 했을 때 100m 기록한계를 9초50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비공인 남자 100m 세계기록은 지난 1996년 미국 엘파소에서 열린 한 육상대회에서 오바델레 톰슨(바베이도스)이 기록한 9초69. 그러나 뒷바람이 인정기준(초속 2m)을 초과해 세계기록으로 공인 받지 못했다. 한국기록은 1979년 9월9일 멕시코 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서말구(당시 동아대, 현 해군사관학교 교수)가 세운 10초34로 27년째 요지부동이다.
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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