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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水가 뜬다/ <상> 물도 웰빙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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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水가 뜬다/ <상> 물도 웰빙 바람

입력
2006.05.1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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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8ㆍ여)씨는 매일 아침 정수기에서 갓 뽑아낸 알칼리이온수를 마시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최근에는 해양심층수를 활용한 보습화장품을 쓰면서 피부가 좋아졌다는 소리를 듣고 있다. 김씨는 “늘 알칼리수를 마시고, 술자리에선 알칼리수 소주로 스트레스를 푼다”고 말했다.

물이 ‘귀하신 몸’ 대접을 받고 있다. 운동과 음식 등에 이어 물에 웰빙바람이 불고 있다. 만병의 근원이 물에서 시작된다는 이야기와 함께 좋은 물을 가까이 하는 것이야 말로 진정한 웰빙이라는 말도 있다.

이중에서도 알칼리이온수, 해양심층수, 자화육각수, 파동수, 파이워터 등 다양한 기능수들이 주류로 자리잡고 있다. 미네랄 함유량, 수소이온농도(PH) 지수에 따라 혈액순환은 물론 미용효과에도 탁월하다는 소문 때문이다.

지난 해 수돗물이 아닌 용기에 담겨 판매되는 물 시장규모는 3,500억 원대로 추정된다. 수돗물을 정화시켜 기능수를 만들어내는 정수기 시장은 훨씬 큰 1조4,000억 원대에 달한다.

기능수 중 가장 관심을 끄는 건 단연 알칼리이온수(전해환원수)다. 미네랄이 함유된 물을 전기분해시키면 알칼리이온수와 산성이온수로 분리되는데, 알칼리수는 활성수소가 풍부해 세포의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인 활성산소를 제거한다고 한다.

물의 입자단위가 작아 침투력이 뛰어나며 노폐물을 빨리 배출해주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수기 시장에서 100만~200만원대의 고가에 판매되고 있지만, 강남 등 부유층을 중심으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알칼리수 소주도 탄생했다. 두산주류BG의 ‘처음처럼’은 대관령에서 솟아나는 원수를 알칼리수로 환원시킨 세계 최초의 알칼리수 소주다. 대장암으로 투병하던 한기선 사장이 평소 항암치료용으로 마시던 알칼리수를 소주에 응용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3달 만에 185만 상자를 판매하는 등 상종가를 달리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알칼리수는 물 입자가 작아 목넘김이 좋고, 술 마신 다음날에도 부담이 적어 마셔본 고객들이 다시 찾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화장품 브랜드 로레알의 슈에무라는 해양심층수를 사용, 고가 화장품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바다속 암반에서 얻는 해양심층수는 무기질이 풍부해 피부염 치료에 효과가 있다.

냉동 생선판매회사 프레시어는 자화육각수를 정제한 프리미엄 냉동 생선을 선보이고 있다. 자화육각수는 각종 오염물질을 멸균시키는 기능이 뛰어나며, 생선 가공 처리과정에서 이 물을 사용하면 비린내를 없애준다.

연세대 김현원 교수는 “알칼리환원수를 비롯, 물의 분자구조를 조합해 생성된 물은 실제로 인체 면역력과 치유력을 키우는 데 효과가 있다”며 “이런 물은 반면 인체에는 무해해 다양하게 응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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