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과 자원봉사, 대학 축제에 참가한 것처럼 재미있게 해요.”
4일 경기 용인시 기흥구 농서동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우리나라 수출 품목 1위인 반도체의 본산인 이곳이 이날은 축제의 장으로 바뀌었다.
황창규 사장을 비롯한 2만여명의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임직원은 운동장에 모여 ‘2006 사회공헌 도약 결의대회’와 ‘자원봉사 축제 개막식’을 연 뒤 ‘사랑의 달리기’ 행사를 가졌다.
1998년부터 시작된 ‘사랑의 달리기’는 삼성전자 기흥ㆍ화성사업장의 임직원들이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매년 봄ㆍ가을 2번 실시하는 5㎞ 단축 마라톤 행사다. 참가자 1인당 5,000원의 성금을 내면 완주할 경우 회사도 같은 금액을 내 놓는다. 민간기업의 사회공헌 행사로는 국내 최대 규모이다.
삼성전자는 모금액으로 결식아동과 불우이웃을 후원하거나 환경이 열악한 복지시설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주는 ‘사랑의 집짓기‘ (일명 세미콘 러브하우스)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번 행사에선 총 3억3,000여만원이 모금됐다.
삼성전자의 ‘사랑의 달리기’가 눈길을 끄는 것은 이를 마치 대학 축제처럼 발전시켜 임직원의 결속력을 다지고 보람도 느낄 수 있는 행사로 키웠다는 점이다. 실제 각 부서는 행사를 마친 뒤 잔디밭에 돗자리를 깔고 맥주나 음료수를 마시면서 단합 대회를 갖는다. 또 자원봉사 축제 기간에는 사업장이 마치 대학 캠퍼스처럼 꾸며지고 군것질을 할 수 있는 장터 등도 마련된다.
분야별 장기 자랑 대회는 물론 각 동아리의 작품 전시회도 사업장 곳곳에서 진행되는 등 대학 축제와 별로 다를 게 없다. 모든 수익금도 성금으로 모아진다. 윤마리아 사원은 “부서원들과 함께 뛰며 일체감을 느낄 수 있는데다 작은 정성을 모아 지역 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실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큰 행사”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밖에 장애인올림픽 후원, 우수 사회복지 프로그램 지원, 헌혈 캠페인, 전세계 빈곤 아동들을 위한 나눔 자선 경매, 백혈병ㆍ소아암 어린이 수술비 지원, 저소득층 연탄 지급, 수해복구 지원, 중국ㆍ미얀마ㆍ방글라데시 낙후 지역 초등학교 건물 및 도서관 건립 등 다양하고 국경을 넘어선 사회공헌 및 자원봉사 활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기술과 경쟁력 뿐 아니라 사회 공헌에서도 세계 초일류 기업이 되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