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가 14일 경찰의 원천봉쇄에도 불구하고 경기 평택에서 대규모 집회를 강행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한총련과 민주노총 등 시민사회단체 회원 4,000여명은 팽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1㎞가량 떨어진 본정농협에서 열리는 ‘미군기지 확장저지 범국민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아침부터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경찰이 196개 중대 2만여 경찰력을 동원, 대추리와 도두리로 들어가는 모든 진입로를 봉쇄하자 시위대는 대추리는 물론 본정농협에도 접근하지 못하고 본정리에서 평화적 집회를 가진 뒤 오후 4시20분께 자진 해산했다. 범대위는 이 자리에서 철조망의 철거와 군부대 철수, 불법적인 군사시설보호구역 지정 철회를 위해 계속 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각목 등을 이용한 폭력시위와 이에 맞선 강경진압은 없었지만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경찰저지선을 뚫는 과정에서 양측 10여명이 부상했다. 경찰은 대추리 진입을 시도하며 돌과 흙을 던진 과격시위자 등 36명을 연행했다.
대추리 주민과 범대위 관계자 등 1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 대추리 평화공원에서 미군기지확장 전면재검토와 군사시설보호구역 철회를 요구하며 별도의 집회를 가졌다.
13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지이전 반대집회도 평화적으로 끝났다. 한총련과 민주노총이 합류한 이날 ‘평택 행정대집행 규탄 및 구속자 석방 촉구 촛불행사’에는 6,000여명이 참가했다. 일부 시위대는 홍익대에서 노숙한 뒤 14일 평택 집회에 참가했다.
정부는 15일부터 평택 기지 이전 예정지를 측량한다고 밝혔다. 안정훈 국방부 대변인은 “지적공사가 부지 외곽에 대한 경계 측량을 1차로 실시한 뒤 한미 합동 경계측량이 진행된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측량작업과 함께 이 달 중 지반조사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김정곤기자 jkkim@hk.co.kr평택=김광수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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