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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표 TV 정책토론회/ 鄭의장 "단체장 비리 쇄신해야" 朴대표 "盧정권 심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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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당 대표 TV 정책토론회/ 鄭의장 "단체장 비리 쇄신해야" 朴대표 "盧정권 심판을"

입력
2006.05.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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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우리당 정동영 의장,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비롯한 여야 5당 대표가 12일 밤 중앙선관위 초청 공직선거 정책토론회에서 맞붙었다. 5당 대표가 한 자리에 모여 선거 관련 정책과 경제현안 등에 대해 토론을 한 것은 처음이다.

토론회에선 역시 정 의장과 박 대표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박 대표가 모두 발언에서 “노무현 정권은 대통령직과 국회 과반 의석을 갖고도 국민을 편안하게 하지도 못하고 나라 미래에 대한 희망도 못 줬다”고 공세를 폈다. 그는 “이번 선거는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인 동시에 이 정부의 지난 3년을 평가하는 기회이기도 하다”며 “국민 여러분이 냉철히 평가해 달라”고 정권 심판론을 부각했다.

정 의장도 가만 있지 않았다. 모두 발언 때는 “정치를 시작한 뒤 가장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당이 더 낮추고 국민 마음이 풀리실 때까지 땀 흘려 일하는 여당이 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지방선거 공약을 설명하면서 지방권력 심판론으로 박 대표에 응수했다. 정 의장은 “우리당의 중점 공약은 투명하고 깨끗한 지방정부를 만드는 것”이라며 “3기 지방자치단체장 250명 가운데 80여명이 비리로 문제가 된 이런 지방정부를 깨끗하게 만드는 것이 이번 선거의 목표”이라고 지방행정을 대부분 장악한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경제현안에 대한 토론 때도 마찬가지였다. 박 대표는 “세계 경제는 30년만의 호황을 누리는데 우리 경제만 어려워졌다”며 “이유는 정권이 반시장적이고 정부만능주의에 빠져 시장을 무시하고 규제를 늘리고, 세금을 올리며 중앙정부를 키우는데 주력했기 때문”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자 정 의장은 “큰 틀에서 국가 경제는 점점 나아지고 회복되고 있고 체질도 튼튼해져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은 IMF 사태 이후 그 고통의 터널 끝자리에 와 있는 것”이라며 IMF를 불러온 한나라당을 겨냥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 문제에 대해선 정 의장은 박 대표에게 “박 대표가 충청도에 가서 행정중심복합도시 폐지 법안을 낸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철회를 건의하겠다고 말했는데 이 자리에서 공개적으로 말씀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박 대표는 “자꾸 어거지를 쓰시는 경향이 있다”며 “한나라당은 당론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법에 찬성했고, 당론에 따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받아쳤다. 그는 “오히려 여당이 충청도에 가서 소수 의원이 발의한 폐지 법안을 마치 한나라당의 당론인 것처럼 악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한화갑 대표는 “노무현 정권과 여당은 지난 3년간 국민을 분열시키고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했다”며 비난하고 “민주당은 과거를 깊이 반성하고 뼈를 깎는 각오로 거듭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호남 민심을 놓고 경쟁하고 있는 우리당에 대한 견제구인 셈이다.

민주노동당 문성현 대표는 복지행정을 강조했다. 문 대표는 “그 동안 개발은 많이 했으니 복지로 바꿀 때가 됐다”며 “그 중에서도 보육문제에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또 “지방자치가 지역마다 1당 독식 체제였고, 이로 인해 비리와 부패가 만연했다”며 “민노당이 소금이 돼 바꾸겠다”고 말했다.

국민중심당 심대평 대표는 “지방정치 소생을 위해 기초단체장과 지방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를 없애야 한다”며 “지방선거 일정도 지방정부가 스스로 결정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방정부 독립성을 강조했다.

심 대표는 “행정중심복합도시를 제대로 추진할 수 있는 당은 국민중심당 밖에 없다”며 “법이 통과됐으면 추진하면 될 것을 우리당은 선거 때만 되면 이 문제를 들고나와 선거에 활용하고, 한나라당은 여전히 발목을 잡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녹용기자 ltrees@hk.co.kr박석원기자 s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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