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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윤일 독주회 "음악으로 광주의 상처 어루만지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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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윤일 독주회 "음악으로 광주의 상처 어루만지고파"

입력
2006.05.13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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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올라 연주자 진윤일씨가 1980년 광주민중항쟁의 희생자들을 기리는 뜻깊은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서울 금호아트홀, 18일 광주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갖는 독주회가 그 자리다. 공연시각 오후 8시.

“고교 2학년 때이던 그 해 5월 21일, 석가탄신일이던 그날 목포 집에서 광주로 레슨을 받으러 갔다가 진압군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구타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시외버스가 끊긴다고 해서 레슨도 못 받고 집으로 돌아왔죠. 지난해 봄, 광주의 한 콩쿠르에 심사를 하러 갔다가 망월동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그 자리에서 음악가로서 뭔가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1년 간 준비해서 마련한 이번 독주회는 ‘전쟁과 파시즘의 희생자를 생각하며’ 라는 부제를 달고 있다. 같은 제목의 쇼스타코비치 현악사중주 8번을 비올라와 피아노의 2중주로 세계 초연하고, 애도의 뜻을 담은 곡들로 브루흐의 ‘콜 니드라이’, 힌데미트의 ‘추도의 음악’, 비외탕의 ‘엘레지’를 연주한다. 특히 쇼스타코비치의 곡은 러시아 작곡가 L. 보브레프(모스크바 국립음악원 교수)가 편곡한 것으로, 이번 음악회를 위해 위촉한 것이다.

“광주의 슬픔을 기억하는 자리인 만큼, 연주를 시작하기 전에 박수를 치지 말아달라고 말씀드릴 겁니다. 이왕이면 추모의 마음과 예를 갖춘 복장으로 오시면 좋겠습니다.”

그는 서울에서 대학(서울대 기악과)을 마치고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러시아 유학을 떠나 모스크바 국립음악원에서 지휘와 비올라를 전공하고 비올라 연주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2년 귀국 후 러시아 작곡가의 작품으로 첫 독주회를 했으며, 바흐ㆍ베토벤ㆍ브람스ㆍ비틀스의 4B 콘서트, 직접 지휘하고 협연한 3개의 비올라 협주곡 등 특색 있고 주제가 분명한 공연을 해왔다. (02)584-1496

오미환기자 mho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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