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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영어로 수업 초등생 흥미도 두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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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과학 영어로 수업 초등생 흥미도 두배로?

입력
2006.05.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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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objects are cold?(어떤 물체가 차가운가요?)”

9일 대전 동구 가양동 동대전초등학교 3학년 교실 과학수업 시간. 교사가 책상 위에 놓인 얼음 헤어드라이어 등을 가리키며 학생들에게 영어로 질문했다. 담당교사는 원어민 강사가 아닌 한국인 교사이다. 교사의 질문에 어떤 학생은 “ice”라고 대답하고 일부는 “얼음”이라고 말했다.

이 학급은 일주일에 한번씩 이렇게 영어를 일부 섞어서 과학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교사는 간단한 영어로 설명하거나 질문한 뒤 학생들이 잘 이해를 못하면 즉시 우리말로 다시 설명한다.

대전시교육청이 이 달부터 전국에서 처음으로 수학과 과학시간에 영어를 접목시키는 실험을 시작했다.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고 자연스럽게 영어환경에 익숙해지도록 도와주자는 취지이다. 대상은 영어 교육이 시작되는 초등학교 3학년생이다. 교사들의 신청을 받아 현재 37개 초등학교에서 73명의 3학년 담임교사들이 시범운영에 참여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원어민이 과학과 수학을 가르치는 수업장면 동영상 CD와 영어로 된 수업자료 등을 교사들에게 나눠주었다. 또 수업진행에 필요한 100여 가지 교실영어 자료도 활용되고 있다.

시범운영이기 때문에 1주일에 3~4시간인 수학과 과학 수업 가운데 한 차례만 이렇게 공부한다. 또 수업시간에 얼마나 영어를 사용할 것인지는 학생들의 수준을 고려해 각 교사가 판단한다.

시교육청 윤국진 장학사는 “처음으로 수업에 영어를 혼용하게 된 교사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만들어 정보를 교환하고 수업경험담을 나누며 점차 적응해가고 있다”며 “학생들도 흥미로워 하며 수업에 더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연말에 시범운영 결과를 분석해 내년부터 수업을 확대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비판적인 시각도 있다. 성광진 전국교직원노조 대전지부장은 “영어를 전공하지 않은 초등교사들에게 영어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 자체가 무리”라며 “자칫하면 영어교육도 안되면서 수학과 과학 교육까지 망가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전=전성우 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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