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전사는 떠났지만 경쟁은 계속된다.’
K리그 전기리그에서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던 14개 프로 구단들이 14일부터 6개 구장에서 시작되는 '삼성하우젠컵 2006'을 통해 다시 한번 자존심 경쟁에 나선다.
컵(삼성하우젠컵)대회는 풀리그 13라운드로 치러지며 6월6일까지 경기를 치른 뒤 월드컵 휴식기를 갖고 7월5일부터 재개해 7월29일 마치게 된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축구활성화를 위해 우승상금을 지난해보다 2배 인상한 1억원으로 상향조정하고, 정규리그와 별도로 득점왕(상금 500만원)과 도움왕(상금 300만원)도 신설했다.
컵 대회의 변수는 역시 태극전사가 빠져나간 공백을 누가 메우느냐다. 전기리그 우승팀인 성남은 김용대와 김두현, 김상식, 김영철 등 4명이 제외돼 전력누수가 심각하다. 수원도 수문장 이운재를 비롯해 송종국, 조원희, 김남일이 빠졌고, 서울은 골잡이 박주영을 비롯해 백지훈, 김동진이 대표팀에 합류해 우승후보와는 거리가 멀어졌다.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단 한명의 전력누수도 없는 부산. 전기리그 막판에 불꽃투혼을 발휘했던 부산의 돌풍이 과연 컵 대회까지 이어질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부산은 최악의 무승 행진 끝에 감독교체를 단행한 뒤 4연승을 이끌어 내면서 전기리그 중위권까지 치고 올라왔다. 뽀뽀와 소말리아를 앞세운 투톱의 위력이 절정에 이르렀고, 부상에서 완쾌된 미드필더 안영학의 활약이 기대된다.
독일월드컵 출전이 좌절된 김병지(서울)는 부산전에 출전해 신태용이 가지고 있는 K리그 최다출전기록(401경기)과 타이를 이루게 된다.
수원 차범근 감독, 서울 이장수 감독 등 전기리그 내내 부진하며 퇴진 여론에 가슴을 졸였던 스타 감독들이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찾아 반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손재언 기자 chinaso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