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급락해 숨을 몰아 쉬는 기업이 있는가 하면 가만 있어도 수익이 불어나는 기업도 있다.
산업은행 산하 산은경제연구소는 12일 ‘원화 강세가 국내산업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보고서에서 환율 변화가 우리나라 각 업종에 미치는 파장을 분석했다. 가장 큰 피해가 예상되는 곳은 조선과 자동차, 섬유 업계였으며 정유나 석유화학 업종은 환율이 떨어질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희비의 원인은 수출과 원자재수입의 비중. 수출비중이 높을수록, 원자재 수입비중이 적을수록 타격이 커 전반적으로 내수중심 업종보다 수출위주 업종의 피해가 컸다.
예를 들어 올해 원ㆍ달러 환율이 지난해 평균(1024.3원)보다 10% 떨어져 921.9원이 될 경우 국내 제조업 전체의 영업이익은 평균 2.1% 감소하며 경상이익도 1.7% 줄어들 것으로 추산됐다.
피해가 가장 큰 조선업은 단기적으로는 업체들이 환위험 관리를 통해 손실을 최소화겠지만 환율하락이 길어질 경우 환차손을 새로 생산하는 선박의 가격에 반영할 수 없어 큰 타격이 예상됐다. 자동차는 부품의 국산화율이 높은 게 오히려 발목을 잡았고 섬유 업종은 수출불가능 환율(935원)과 손익분기점 환율(1,014원)이 높아 더욱 어려움이 점쳐졌다.
반면 원재료인 원유를 100% 수입해 파는 정유업계는 달러 가치가 떨어질수록 수익이 늘어나는 상황이다. 반도체의 경우, 세계적인 수요에 따라 가격이 크게 달라져 환율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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