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월드컵에 출전할 23인의 태극전사가 확정됐다. 아드보카트호에 최종 승선,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에 나설 태극전사들의 활약을 기대하며 주요 선수들을 살펴본다. <편집자주> 편집자주>
2006 독일월드컵에서 4강 신화 재현을 노리는 ‘아드보카트호’의 조타수 박지성(25ㆍ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지난 4년 간 ‘한국 축구의 대들보’와 같은 존재로 성장했다.
한일월드컵에서 히딩크호가 치른 7경기 모두에 선발 출장, 4강 진출에 큰 공헌을 했던 박지성은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바탕으로 PSV 에인트호벤으로 이적, 유럽 무대에 진출했고 매 시즌마다 진화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6월 ‘세계 최고의 명문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입단이라는 꿈 같은 일을 이뤄냈다.
강인한 체력과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신형 엔진‘이라는 별명을 얻은 박지성은 시즌 내내 특유의 부지런함과 헌신적인 팀 플레이로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며 이적 첫 해부터 팀 내 입지를 확고히 했다. 박지성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데뷔전이었던 8월 20일 열린 에버튼과의 2005~06 정규시즌 개막전에 선발 출장하는 영광을 누렸고 정규리그 총 33경기에 출장, 총 2,091분을 소화하며 1골 6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이적 첫 해인 것을 감안한다면 대단한 활약이 아닐 수 없다.
박지성은 시즌 막판 오른 발목 부상을 입어 최종전에 불참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다행히 정도가 경미해 월드컵 출장에는 지장이 없을 보인다. 박지성은 독일월드컵에서 아드보카트호 전술 운용의 축 노릇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경기 상황과 상대에 따라 박지성의 포지션에 변화를 주며 공격의 돌파구를 마련할 전망. 기본적으로는 4-3-3 포메이션에서 정삼각형을 이룰 미드필드진의 정점에 설 공격형 미드필더로 기용돼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고 때에 따라 좌우 윙포워드로 전진 배치, 직접 골사냥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어떤 포지션이던 모두 소화할 수 있는 그의 ‘멀티플레잉 능력’을 십분 활용해 공격력을 극대화 시키겠다는 것이 아드보카트 감독의 복안이다.
지난해 11월 세르비아 몬테네그로전이 끝난 후 가진 인터뷰에서 아드보카트 감독은 박지성의 독일월드컵에서의 활용도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당시 “수비 부담이 있는 중앙 미드필더보다 윙포워드로서 좀 더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박지성을 원 톱 밑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아드보카트호가 4-3-3 포메이션으로 전환한 후 처음 치른 앙골라전(3월 1일)은 박지성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박지성은 경기 하루 전날 귀국, 피로가 가시지 않았음에도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전반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앙골라 수비진을 뒤흔들었다. ‘원맨쇼’라고 해도 지나침이 없을 정도의 맹활약이었다.
4년 전 포르투갈과의 G조 조별 리그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린 후 히딩크 감독에게 안기던 앳된 얼굴의 신예 박지성은 이제 한국 축구의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독일월드컵 공식 가이드북도 ‘독일 월드컵을 빛낼 스타 5인’에 호나우디뉴(26ㆍ레알 마드리드), 스티브 제라드(26ㆍ리버풀), 미하엘 발락(30ㆍ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박지성을 선정했다. 팬들은 세계적인 스타로 우뚝 선 박지성이 한국 축구의 자존심으로 독일월드컵에서 4년 전의 4강 신화가 결코 우연이 아님을 보여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