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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또 무실점 "봤지! 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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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또 무실점 "봤지! V2"

입력
2006.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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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례 1=뉴욕 지역 언론인 ‘뉴욕 데일리뉴스’는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선발 투수 난에 허덕이는 뉴욕 메츠가 트레이드를 통해 영입할 후보 중 한 명으로 박찬호를 꼽았다. 어디까지 가능성에 불과한 시나리오였지만 지난해까지 메이저리그 최대 ‘FA(프리 에이전트) 먹튀’로 비난 받았던 박찬호에게 기분 나쁜 뉴스는 아니었다.

사례 2=KBS 2TV는 11일 박찬호의 밀워키전 선발 등판 경기를 중계했다. KBS가 박찬호 경기를 중계한 것은 1997년 이후 무려 9년 만이다. 공중파에서 박찬호 경기를 볼 수 있었던 것은 텍사스 레인저스 시절인 지난 2004시즌이 마지막이었다.

올시즌 다시 주가가 치솟고 있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33ㆍ샌디에이고)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박찬호는 이 같은 기대와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박찬호는 11일 오전 11시 샌디에이고 펫코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홈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4사구 3개 4탈삼진 무실점의 퀄리티 스타트를 펼치며 ‘3전4기’ 끝에 시즌 2승(1패)째를 올렸다.

박찬호는 또 이날 승리로 밀워키전 통산 10차례 선발 등판에서 7승 무패를 기록하며 ‘천적’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지난 6일 시카고 컵스전에 이어 15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인 박찬호는 평균 자책점도 4.12에서 다시 3점대(3.57)로 끌어 내렸다. 총 투구수 98개 가운데 스트라이크는 64개였다.

박찬호는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풀타임 메이저리거 11년차 다운 노련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위기를 극복해갔다. 비록 안타를 7개나 맞았지만 2루타 이상의 장타는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날 경기의 분수령은 0-0으로 맞선 4회. 박찬호는 2사 1루에서 클라크에게 1루수 키를 넘는 빗맞은 안타를 맞았다. 그러나 클라크가 2루로 뛰다가 협살에 걸린 사이 홈으로 쇄도하던 주자 코스키가 태그 아웃돼 한숨을 돌렸다.

샌디에이고 타선은 곧 이은 4회 말 공격에서 3점을 뽑으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박찬호도 올 시즌 첫 안타를 쳐내며 자신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사 1ㆍ2루에서 지난주 보스턴에서 이적한 포수 조시 바드가 이적 후 첫 안타를 2타점 2루타로 장식했고, 이어 타석에 들어선 9번 타자 박찬호는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바가지 안타를 날려 1ㆍ3루 기회를 연결했다. 여기에서 박찬호와 다저스, 텍사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후속 에릭 영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6회 2사 1ㆍ2루의 마지막 위기에서 클라크를 유격수 땅볼로 잡고 마운드를 내려왔고, 셋업 맨 스콧 캐시디와 특급 마무리 트레버 호프만이 3이닝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 박찬호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 후 브루스 보치 샌디에이고 감독은 “박찬호가 잘 던졌다. 구위가 좋았다. 2경기 연속 인상적이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편 이날 새벽 세인트루이스전에 선발 등판, 2승에 도전했던 김병현(27ㆍ콜로라도)은 4와3분의 2이닝 동안 홈런 2개 포함, 10피안타 7실점의 부진 끝에 시즌 첫 패를 당했다. 평균 자책점도 3.29에서 5.89로 치솟았다. 콜로라도는 4-7로 졌다.

이승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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