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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베트남 '처녀 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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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나가는 베트남 '처녀 수출'

입력
2006.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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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처녀가 말레이시아에서 경매로 팔렸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베트남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말레이시아 신문 ‘광명’은 10일 “21세 베트남 처녀가 지난주 콸라룸푸르 외곽 곰박 마을 경매장에 나타나 스스로 경매에 나섰으며 60세 노인이 그를 사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여성이 돈을 마련하기 위해 경매에 나섰다”고 전했지만 말레이시아에서 이 여성이 어떤 일을 했는지, 얼마에 팔렸는지, 노인이 이 여성을 어떤 목적으로 사갔는지 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베트남 정부는 즉시 콸라룸푸르 주재 대사관을 통해 말레이시아 정부에 서한을 보내 베트남 처녀를 경매에 올린 것에 강력히 항의하고 신분 파악을 요청했다.

레 중 베트남 외교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베트남인과 외국인의 결혼은 반드시 법에 따라 자유의사에 의해 이뤄져야 하며 어떠한 불법적 방법이나 중매 행위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베트남 여성동맹의 하 티키엣 위원장도 말레이시아 관계부서에 “베트남 여성을 매매함으로써 여성의 명예와 자존심을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는 항의문을 보냈다.

이에 앞서 베트남 신부감을 구하기 위해 베트남에 온 한국 남성들이 베트남 여성들을 상품 취급한다는 기사가 현지 언론에 보도돼 베트남인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베트남 여성연합회는 베트남에서는 불법인 국제결혼 알선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입장까지 보여 한국 남성과 베트남 여성의 결혼이 어려워질 전망이다.

호치민시를 중심으로 한 베트남 남부지역에서는 최근 한국과 관련된 국제결혼 중매업체가 우후죽순처럼 늘어나 베트남 여성들을 수십~수백명씩 모아놓고 한국 남성으로 하여금 상품 고르듯 고르게 하고, 수치스러운 문구로 알선행위를 함으로써 베트남 여성의 인격을 모독하고 있다.

베트남은 지난해 국제결혼해 대만에 간 베트남 여성들에 대한 푸대접 사건 때문에 대만과 외교 갈등을 겪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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