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여야의 사이버전이 치열하다. 온라인 상에서 가열되는 선거전은 오프라인 이상이다. 10~30대 젊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인터넷만한 매체가 없다는 여야 후보들의 인식 때문이다. 하지만 익명성이 강한 온라인의 속성상 네거티브 공세가 난무하는 등 부작용도 심각한 실정이다.
후보마다 사이버팀을 두고 홈페이지, 싸이월드, 블로그 등 가능한 모든 개인사이트를 개설, 운영하는 것은 기본이다. 하루 일정을 소화하기에도 바쁜 후보들도 이들 사이트에 감상적인 글을 올리거나 댓글을 다는 데 시간을 아끼지 않는다. 나아가 번개모임도 심심치않게 가진다.
온라인 상의 만남을 오프라인으로 가져와 스킨십을 강화하는 것이다. 열린우리당의 강금실 후보는 이미 호프모임 등 네티즌과의 만남을 3, 4차례나 가졌고 오세훈 후보도 질세라 14일 네티즌과 녹차를 마시는 모임을 마련했다. 여기에는 이들이 ‘인터넷 홍보전사’의 역할을 해주리란 기대가 담겨 있다.
이번 선거부터 인터넷 광고가 허용되면서 포탈 등은 때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여야 공히 후보진영은 물론 중앙당 차원에서 10억원대 안팎의 대대적인 배너광고를 계획하고 있다.
인터넷이 활성화되다 보니 무차별적인 칭찬세례나 비방, 흑색선전도 기승을 부린다. 특히 정치권 내에서나 은밀히 떠도는 ‘믿거나 말거나’식 음해성 내용도 등장한다. 상대후보나 당 조직의 네거티브 공세 의혹이 짙은 대목이다.
서울의 모 후보 선거캠프 실무자는 “인터넷 구전홍보를 맡은 사이버전사대 조직이 은밀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보면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황 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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