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식량계획(WFP)이 북한에 대한 식량지원을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
10일부터 이틀간 방북하고 베이징(北京)으로 돌아온 토니 밴버리 WFP 아시아지역 국장은 “다음 주말부터 식량지원을 재개하기로 북한과 합의했다”면서 “앞으로 2년 동안 190만명을 대상으로 식량이 지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종전 650만명을 대상으로 지원됐던 것에 비해 축소된 것이다. 이에 따라 올 WFP의 대북 지원 규모는 식량 7만 5,000톤 선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WFP의 분배 모니터링 요원 감축 및 철수를 요구하면서 지난해 12월 WFP의 식량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으나, 최근 WFP가 상주모니터 요원을 32명에서 10명으로 줄이고 주북 사무소도 5개에서 평양 1곳으로 줄이기로 하자 이같이 합의했다.
밴버리 국장은 “우리는 보다 큰 규모로 사업을 진행할 생각이었지만 북한이 반대했다”며 “북측은 최근 식량 작황이 좋아지고 외부에 의존하는 문화를 길러서는 안된다고 강조하면서 지원규모 확대에 반대했다”고 말했다.
밴버리 국장은 “모니터 요원들이 식량지급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지방으로 이동하는 데는 제약이 없다”면서 “어린이와 유아 및 산모 등과 지원혜택을 받았던 일부 성인들의 경우 이번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밝혔다.
베이징=이영섭 특파원 young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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