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호가 태극전사 23명을 발표하며 2006 독일월드컵 4강 신화 재현을 위해 본격 발진했다.
11일 오전 11시 45분 KL865편으로 유럽 출장에서 돌아온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오후 3시 30분 서울 그랜드힐튼호텔 다이아몬드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7개월 여 간 국내외를 넘나들며 진행해 온 ‘옥석 가리기’의 결과를 발표했다.
“코칭스태프들이 해외 출장을 다녀오며 수집한 정보와 동계 전지훈련 결과, 그리고 이후 K리그 관전과 유럽 출장 등을 종합해 최종 엔트리를 구성했다”고 선발 과정을 밝힌 아드보카트 감독은 “발표 전날까지 코칭스태프들과 많은 논의를 거쳤고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상당히 어려운 과정을 거쳤지만 균형 잡힌 좋은 팀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지막 한, 두 포지션을 놓고 상당한 진통을 겪었음을 암시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골키퍼 이운재(33ㆍ수원)를 시작으로 설기현(27ㆍ울버햄턴)까지 골키퍼(3), 수비수(8), 미드필더(6), 공격수(6)의 순서로 포지션별 2배라는 기준을 적용한 23명의 선수 명단을 직접 발표한 후 예비 명단 5명의 이름도 추가로 호명했다.
발탁이 점쳐지던 선수들이 대부분 이름을 올린 가운데 오른쪽 윙백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차두리(26ㆍ프랑크푸르트)는 유럽파 6인 중 유일하게 23명 엔트리에서 제외된 채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는 데 그쳤다. 반면 2002 월드컵 이후 침체기를 보낸 송종국(27ㆍ수원)은 극적으로 최종 엔트리에 합류, 독일월드컵에서 재기를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송종국은 네덜란드 리그 적응 실패로 K리그로 유턴한 후 잇단 부상으로 이렇다 할 활약을 보이지 못했고 지난 동계 전지훈련에도 참가하지 못했지만 2002 월드컵에서 7경기 연속 풀타임 출장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던 경험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또 발탁이 예상되던 베테랑 수문장 김병지(36ㆍ서울)도 예비 엔트리에 오르는 데 그쳤고, 2002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제외되는 시련을 맛 본 김용대(성남)는 4년 만에 감격적인 월드컵 출전 꿈을 이루게 됐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K리그 선수 중 동계 전지훈련에 불참한 이는 김용대가 유일하다.
또 백지훈(21ㆍ서울)은 김정우(24ㆍ나고야)를 제치고 미드필더 한 자리를 차지하며 지난 2005 네덜란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 당시 팀 동료였던 박주영(21ㆍ서울), 김진규(21ㆍ이와타)와 다시 한번 세계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게 됐다. 이용수 KBS해설위원은 “대체로 잘 뽑은 것 같다”며 “앞으로 체력 점검과 수비조직력 다지기, 공격 마무리 훈련 등 3가지를 착실히 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옥석 가리기’를 마친 아드보카트호는 14일 낮 12시 파주 축구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소집돼 ‘4강 신화 재현’을 향한 본격적인 마지막 담금질에 나선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