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근로자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일을 가장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한국노동연구원이 발간한 ‘노동리뷰’ 5월호에 따르면 2004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임금 근로자의 연간 실근로시간은 2,380시간으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길었다.
실근로시간은 아침에 출근해 퇴근할 때까지 일터에 머물러 있는 시간을 의미한다. 휴식시간과 야근 등은 포함되지만 식사 및 통근 시간은 제외된다.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은 OECD 평균인 1,701시간보다 679시간이나 길다. 또 가장 짧은 네덜란드(1,312시간)에 비해서는 1,068시간이 길다.
비교 대상 22개 나라 중에서 실근로시간이 2,000시간이 넘는 곳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은 1980년부터 2004년까지 25년 동안 2,400~2,700시간대에서 머물러 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우리나라 근로자의 실근로시간이 1983년 2,734시간을 정점으로 2002년 2,410시간, 2003년 2,390시간으로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법정근로시간 단축(주당 48시간→44시간)이 시행된 89년에 비교적 큰 폭으로 줄어든 뒤 IMF 직후인 99년에 약간 증가하다가 다시 짧아지고 있는 추세다.
노동연구원 관계자는 “2004년 7월부터 시작된 주5일 근무제 덕분에 우리나라의 실근로시간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올 7월부터 주5일제가 100인 이상 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되면 감소폭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일환 기자 kev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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