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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캐릭터 전시관, 딸기네 집 '딸기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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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zine Free/ 라이프 - 캐릭터 전시관, 딸기네 집 '딸기가 좋아'

입력
2006.05.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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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얼굴에 주근깨가 살짝 박힌 ‘딸기’, 틈만 나면 수박과 레몬 등 친구들 괴롭힐 생각에 머리 속이 꽉 차 있다. 표정도 심술궂은 게 심상치 않다. 못 말리는 장난꾸러기지만 알고 보면 마음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친구다.

1997년 만들어진 국내 토종 캐릭터 ‘딸기’를 소재로 가방과 지갑, 문구, 팬시류, 생활 용품이 출시됐고 온라인에서 소개된 ‘딸기’의 엉뚱하면서 발랄한 이야기는 어른들사이에서도 인기였다. 그때부터 지금껏 ‘딸기’의 인기는 수그러들줄을 모른다. ‘딸기’가 사는 경기 파주 헤이리 아트밸리 ‘딸기가 좋아’에서는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2004년 6월에 생긴 그곳의 요즘 모습을 살짝 엿봤다.

지난 5일 새로 문을 연 신관 지하1층의 쌈지어린이 미술창고. 길게 늘어진 검은 천이 거대한 상자와 연결돼 있다. 작가 안규철의 ‘상자 속의 사라진 사람’이라는 작품이다.

이뿐인가. 안으로 들어가니 코츠케 츠므라, 최정원, 신혜리의 작품 10여 점이 줄줄이 설치돼 있다. 갤러리도 아니고,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라더니. 뭐가 독특한가 했더니 관람하는 방식이다. 아이들은 직접 작품 속에 들어가보기도, 만져보기도 하고 계단 위에 올라가서, 심지어 바닥에 드러누워 감상하기도 한다. 놀이터마냥 작품과 작품 사이가 놀이기구처럼 연결돼 있다.

궁금한 게 한둘이 아닌지 아이들은 작품을 요리조리 살피며 질문 하느라 바쁘다. 실컷 놀이를 즐기며 작품을 구경하고 나면 이번엔 아이들 스스로가 작가로 변신해 본다. 감상한 작품 중 마음에 드는 부분만 골라 자신의 방식대로 그리고 그 작품은 전시장에 걸린다. 일명 미술 체험전시는 스스로 배우고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으로 30분 간 진행됐다.

부엌용품으로 소리를 낼 수 있는 악기를 만들어 연주하는 ‘쉐이킹 리듬놀이’는 온 가족이 참여하기에 좋다. 종이 컵이나 빈 캔 등에 쌀이나 콩 등을 담아 ‘쉐이커’를 만들고 비닐구기는 소리, 유리 깨지는 소리 등의 갖가지 소리를 만들어 가족끼리 짜맞춰 연주하는 식이다.

본관 2층으로 가면 뻥 뚫린 공간에 대형 볼풀놀이방이 있어 미끄럼도 타고 공놀이도 할 수 있다. 자기보다 더 큰 캐릭터 인형, 친구들과 원 없이 뒹굴고 놀기에 딱이다. 위층에는 작가 이불씨가 만든 ‘세계극장’이란 설치작이 천장에 매달려 있고 바닥에는 편히 누워 감상할 수 있도록 의자를 놓았다. 아이들이 노는 동안 어른들이 쉴 수 있는 공간. 주말에는 안전요원도 3명이 있어 마음 편히 맡겨도 된다.

꽃무늬 벽지에 핑크색 공주 거울, 침대, 화장대가 조화를 이룬 방, 뭔가 했더니 다름 아닌 주인공 ‘딸기’의 방이었다. 그의 노랑머리 친구 레몬이와 수박이, 바나나 등 다른 친구들의 방도 공개돼 있고 예쁘게 꾸며진 방에서는 사진 촬영도 가능하다.

촬영을 위해 한쪽의 놓아둔 가발과 모자 등 간단한 파티 복장도 눈에 띄었다. 딸기가 좋아하는 또 다른 친구 똥치미. 왠지 진한 구린내라도 풍길 것 같은 똥치미도 휴지통, 실내화 등 상품으로 변신해 곳곳에 전시돼 있다.

딸기 캐릭터 가방 만들기, 캐릭터 모양 과자 만들기, 도자 핸드 페인팅, 애니메이션 관람, 어린이 구연동화 관람, 자석놀이 등 볼 거리, 놀 거리가 풍성하다. 카페와 레스토랑도 오픈해 먹거리까지 해결된다. 날씨 좋은 날, 딸기네 집에 가서 한번 놀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031)957-0636~0640

조윤정기자 yj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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