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박모(32ㆍ여)씨는 30개월 된 아이의 잘못된 수면습관 때문에 고민이 많다. 박씨는 “평소 아이와 자주 지내지 못한다는 생각에 늦게 퇴근해도 몇 시간씩 놀아주곤 했는데 이제는 아이가 밤 늦게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고 고충을 털어놓았다.
잠 못 이루는 아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성장기 아이들의 수면부족은 발육을 더디게 하고, 집중력과 기억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면역기능이 약해져 감기 등 질병에 노출되기 쉽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유아용품 업체들이 아이들의 수면을 돕는 다양한 제품을 선보여 관심을 끌고 있다.
아이의 숙면을 위해서는 미지근한 물에 목욕을 시켜주고 가벼운 마사지를 해주는 게 좋다. 아가방의 오투바스는 아이전용 입욕오일로, 목욕후 건조해지기 쉬운 피부를 촉촉하게 만들어 숙면에 도움을 준다.
보령메디앙스의 누크 허니리치는 벌꿀과 로얄제리가 함유돼 있어, 아이의 피부에 영양을 공급해준다. 위드플러스 베이비가 내놓은 바디케어제품은 호주에서 생산한 천연 라벤더가 주재료로 쓰고 있다. 이 제품을 아이의 피부에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면 숙면은 물론 아토피성 피부염을 약화시키는 효과도 볼 수 있다.
땀과 분비물이 많은 아이들에게 흡수성과 통풍성이 뛰어난 베개와 침구류도 좋은 숙면 보조제 역할을 한다.
아가방의 숯베개는 항균 기능이 뛰어나 출산 필수 용품인 좁쌀베개에서 생길 수 있는 벌레걱정을 덜 수 있다. 아가방 에블린의 황토베개는 베갯속에 천연황토를 좁쌀 크기로 가공한 황토볼을 담고 있다. 습도조절과 탈취 기능이 뛰어나 보송보송한 잠자리를 제공한다.
보령메디앙스의 타티네 쇼콜라는 항균, 항취 효과가 뛰어난 성분을 함유, 아토피성 피부염을 예방하는 아토퓨어(Atopure) 침구를 출시했다. 프리미에쥬르에서는 녹차 성분이 함유된 유ㆍ아동용 이불, 요 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아기 피부와 닿는 부분의 항균력과 탈취력을 강화하여 아토피 예방에 효과적이다.
질식사, 침대 추락사 등 아이들의 돌연사를 예방하는 침대나 매트도 인기 있다. 아가방의 렌치놀이매트는 사방으로 펼치면 매트가 되고, 가장자리에 마련된 쿠션을 세우면 요람으로 활용할 수 있는 다목적 침구다. 뒤집기가 한창인 3개월 전후에 사용하면 질식사 방지효과를 얻을 수 있다.
독일 알비의 베이비맥스는 이불 대신 사용하는 슬리핑백이다. 아이의 얼굴과 팔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어깨끈이 달린 슬리핑백에 넣어 재우기 때문에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아이의 얼굴을 이불이 덮어 발생하는 사고를 막을 수 있다. 독일의 유아돌연사방지협회에서 인정한 제품이다. 압소바에서 내놓은 돌연사 방지 슬립기구는 수면 중 몸이 뒤집혀 발생하는 돌연사를 방지해준다.
아가방 황은경 부장은 “아이들이 졸리면 알아서 잘 것이라는 생각은 위험한 발상”이라며 “영ㆍ유아의 5명 중 1명이 쉽게 잠들지 못하거나 잠을 자다 중간에 깨는 수면 장애를 겪고 있는 만큼 수면보조 제품을 통해서라도 잠버릇을 고쳐주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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