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혼수상태는 영화에 나오는 것과 너무 다릅니다.”
미국의 한 박사가 혼수상태 환자가 등장하는 영화를 분석, 영화의 잘못된 묘사가 일반인들에게 그릇된 인식을 심어준다고 비판해 화제다.
미국 메이요클리닉의 엘코 위지크스 박사는 ‘킬빌’, ‘굿바이 레닌’, ‘하드 투 킬’ 등 혼수상태 환자가 등장하는 영화 30편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외모, 처치, 혼수상태의 원인, 의식회복 가능성, 의사와 환자의 대화 등이 실제와 다르게 묘사됐다고 밝혔다.
가장 흔한 오류는 기적 같은 의식 회복으로 마치 악몽에서 깨어나듯 아무런 후유증 없이 몇 초만에 의식을 회복하는 일이다. 또 환자에게 영양 공급 튜브가 달려 있지 않거나, 호흡을 돕기 위한 기관지절개 수술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것 등도 현실과 달랐다. 또 대부분의 영화에서 환자들이 항상 눈을 감고 있는 것으로 묘사됐지만 실제로는 종종 눈을 뜨고 있으며, 아프거나 주변의 소리에 반응에 눈을 뜨기도 한다.
위지크스 박사는 “영화들은 혼수상태의 전형적인 증상인 근육수축, 욕창, 대변과 소변의 실금 등을 보여주지 않고 있다”며 “이는 일반인들에게 혼수상태가 되어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 문제 없이 깨어날 수 있다는 비현실적인 기대를 갖게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고주희기자 orwel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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