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삼성에선 양준혁(37) 혼자 야구한다.
좀 과장이 섞인 말이지만 최근 삼성의 분위기를 보면 딱히 반박할 근거도 없다. 각종 데이터를 들여다보면 놀라울 정도다. 10일까지 삼성 타자들이 친 10개의 홈런 가운데 5개가 양준혁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팀 타점 92개 가운데 26.1%에 해당하는 24타점이 양준혁의 몫이다.
양준혁은 10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LG전에서도 홈런 1개 포함 3타수1안타2타점의 활약을 펼치며 중심 타자의 몫을 100% 해냈다.
지난 3일 대구 SK전에서 프로 통산 3번째로 300홈런 고지를 밟았던 양준혁은 1-0으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지키던 3회초 LG 선발 심수창에게 오른쪽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1점 홈런을 뽑아냈다.
개인 통산 301번째 홈런이자 시즌 5호 홈런. 양준혁은 이날 시즌 6호 홈런을 쳐 이 부문 단독 1위로 달아난 SK 피커링과 상대할 강력한 ‘토종 대항마’로 떠올랐다.
양준혁은 6회 1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다. 절정의 타격감을 뽐내고 있는 양준혁을 의식한 나머지 LG의 투수 민경수는 좀체 가운데로 공을 던지지 못했다.
24타점째를 올린 양준혁은 한화 이범호(22타점)를 제치고 타점 부문 단독 선두로 올라섰고, 개인 통산 1,143타점으로 장종훈이 갖고 있는 통산 최다타점 기록에 2개차로 다가섰다.
삼성은 양준혁의 맹활약을 앞세워 3연승을 달리고 있던 LG를 9-2로 꺾고, 3연패에서 탈출했다. 삼성 선발 하리칼라는 7이닝을 2실점으로 막아 최근 3연승 및 LG전 3연승을 기록했다.
인천에선 피커링의 결승 홈런을 앞세운 SK가 KIA에 5-4로 승리하며 현대와 공동 2위에 올랐다. 피커링은 4-4로 팽팽하던 8회말 KIA 윤석민의 시속 147km짜리 직구를 받아 쳐 좌월 1점 홈런을 기록했다. 피커링은 5홈런을 기록중인 마이로우, 호세(이상 롯데), 박재홍(SK), 장성호(KIA), 양준혁 등 2위 그룹을 1개차로 제쳤다.
KIA는 1회 이재주의 3점 홈런, 6회 장성호의 1점 홈런으로 기세를 올렸으나 역전패하고 말았다.
잠실=한준규기자 manbok@hk.co.kr
인천=최경호기자 squeeze@hk.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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