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船價상승 돛에…고유가 순풍 타고 조선주 '씽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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船價상승 돛에…고유가 순풍 타고 조선주 '씽씽'

입력
2006.05.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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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주들이 무서운 상승 랠리를 펼치고 있다. 10일 대우조선해양,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등 주요 조선주들은 장 중 나란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하며 질주했다.

조선주의 이 같은 강세는 선박용 후판 등 원자재 가격의 하락과 고유가에 따른 대체 에너지수요 급증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의 수요까지 늘어나고, 특히 선박수주가격(선가)이 상승세를 지속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조선주는 모두 빨간불이었다. 현대중공업(10만5,000원ㆍ3.96%), 현대미포조선(10만500원ㆍ3.61%), 대우조선해양(3만3,800원ㆍ5.96%)이 일제히 급등하며 나란히 전고점을 갈아치웠다. STX조선(4.48%)과 지난 3일 역시 신고가를 경신했던 삼성중공업(1.33%), 한진중공업(1.82%) 등도 모두 상승세를 보이며 조선주 랠리를 확인시켰다.

조선주 랠리는 고유가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고유가 지속으로 대체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LNG 운반선의 수요가 급증했고, 심해개발을 위한 고가의 해양구조물 발주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

또한 산유국의 해운 및 정제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유조선 수요까지 증가해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에너지 산업의 투자여력이 커지면서 선박 수요도 구조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요 증가는 자연스레 선가 상승으로 이어졌다. 크레디스위스(CS)증권은 조선업종에 ‘선가 랠리’가 기대된다며 비중 확대를 유지했다. CS증권은 “수주강세와 조선시장이 점차 한국 업체들 위주의 ‘판매자 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선가가 상승하고 있다”며 “향후 수개월 동안 선가가 10~15% 상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자재 가격 하락도 랠리에 바람을 불어넣었다. 선박 제조원가의 15~20%를 차지하는 선박용 후반가격은 최근 일본산에 이어 국내산까지 인하되며 조선업의 실적 전망을 밝게 했다. 실제로 최근 국내산 후판 가격 인하(3만원 정도)로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조선 빅3’의 비용절감은 870억원에 달하고 있다.

일단 상승 랠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단기 급등에 따른 짧은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상승 추세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이 대체적인 분석이다.

박상규 현대증권 연구원은 “장기 실적 전망에 기댄 주가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라며 “선가가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고유가의 수혜로 당분간 견조한 주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선가 안정화와 수익성 호조로 주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여전히 환율 하락이란 악재가 상존, 지나친 낙관은 금물이라는 조심스런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안정된 수주물량 확보가 1~2년 후까지 지속될 것으로 장담하기 이르다”며 “조선업 자체가 진입장벽이 높지 않은데다 중국 조선업체 등 후발 주자들의 약진이 예상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근호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도 “상승 흐름은 살아있지만 환율하락 부담이 반영되면 상승 폭이 다소 주춤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박희정 기자 hj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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