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로 임기가 끝나는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85) 이탈리아 대통령의 후임에 이탈리아 공산당 대표를 지낸 조르지오 나폴리타노(80) 종신 상원의원이 선출됐다.
중도좌파연합의 로마노 프로디 총리 내정자가 후보로 내세운 나폴리타노 의원은 10일 의회에서 실시된 4차 투표에서 대통령 선출권을 지닌 상ㆍ하의원과 지역대의원 1,009명 중 543표를 얻어,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탈리아에서 공산당원 출신이 대통령에 당선되기는 처음이다. 좌파민주주의연합 소속의 나폴리타노 의원은 1992~94년 하원 의장을, 프로디 총리의 집권 초기인 96~98년 내무장관을 지냈다. 공산당 출신임에도 온건 성향을 보여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이탈리아 의회는 8일부터 대통령 선출에 들어갔으나, 재적 의원의 3분의 2이상을 득표해야 하는 3차투표까지는 460표를 확보하고 있는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의 중도우파연합의 반대 때문에 새 대통령을 확정하지 못했다. 4차투표부터는 과반 득표로 당선 조건이 완화됐다.
프로디 총리 내정자는 나폴리타노 차기 대통령과 함께 수일 내에 새 내각을 구성할 계획이다. 7년 임기의 이탈리아 대통령은 실권은 없지만 의회해산권과 새로운 총선 요구권 등을 갖는다.
문향란 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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