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기지이전 반대 주민과 시민ㆍ학생단체 등이 13, 14일 집회를 갖겠다고 밝힌 가운데 경찰은 이를 불허키로 해 양측의 충돌이 우려된다.
‘평택미군기지확장저지 범국민대책위원회는 민주노총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 등 기지이전 반대 단체 회원들과 함께 13일 오후 3시 서울 광화문에서 5ㆍ18 민주화운동 계승대회를 열고, 14일 오전 11시에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대추리에서 집회와 시위를 가질 계획이라고 10일 밝혔다.
범대위 관계자는 “집회신고를 하고 평화시위를 할 계획이지만 경찰이 강경 진압할 경우 물리적 충돌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범대위는 서울 부산 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촛불집회를 계속해나가고 농활을 통해 주민과의 결합을 강화할 방침이다.
그러나 경찰은 범대위의 평택 집회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이며, 시위대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대추리로 통하는 길들을 원천 봉쇄키로 했다. 이택순 경찰청장은 이날 국회 행정자치위 전체회의에 출석, “평택 집회는 폭력사태 조장 가능성이 많아 집회신고를 접수하지 않을 계획이며 서울 집회는 적법하게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주노총 한총련 범대위 등 집회참가자 규모를 파악해 경찰력 배치 규모와 장소 등 세부적인 집회차단 계획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도 철조망 앞 장애물 보강에 나서는 등 시위대 진입에 대비하고 있다. 공병대 장병들은 이날 오전부터 대추분교 인근 철조망 안에서부터 골을 판 뒤 1㎙ 높이의 물을 채워 2차 저지선을 구축하고 이곳에서 철조망 안쪽으로 1.5m 높이의 둑을 쌓아 3중으로 저지선을 설치했다. 대추분교 전방 1㎞ 지점의 미군기지 앞 도로까지 연결하는 장애물 보강작업도 마무리했다.
고찬유 기자 jutd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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