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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제주지사 혼전 양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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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제주지사 혼전 양상으로…

입력
2006.05.11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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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제주지사 선거가 예상과 달리 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하는 3파전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돼 관심이다. 당초 여야간 대결이 주목되던 이곳에 광역단체장 1석 확보라는 배수진을 친 국민중심당(충남)과 공천후유증 등을 둘러싼 무소속 변수(제주)가 개입되면서 선거구도가 복잡해졌다.

충남지사 선거는 현 판세만 본다면 열린우리당 오영교, 한나라당 이완구 후보간의 양강구도라 할 수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30%대 초반, 오 후보가 20%대 초반의 지지도를 보이며 경쟁하고 있다. 정당지지도도 이와 비슷한 흐름이다. 국민중심당(국중당) 이명수 후보는 10~15%대에 머문다.

상황이 이럼에도 국중당 변수를 무시할 순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적지않다. 국중당의 주장대로 선거막판에 지역민심이 공공연히 ‘충청당’을 표방한 국중당에 쏠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선거막판에 예측불허의 3파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물론 우리당이나 한나라당은 “JP(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도 사라진 마당에 더 이상 충청 바람은 없다”며 손을 젓는다. 현재 충남지역의 국중당 지지율이 8~10%로 낮은 것도 양당의 자신감을 뒷받침한다. 하지만 국중당은 “갈수록 달라질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국중당 이규진 대변인은 10일 “충청 민심은 선거일이 돼봐야 안다”며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돼 충남지사만 4번이나 한 심대평 당대표와 충남지역 의원 4명 등 당이 나서 ‘올인’한다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충청권 대변자론’을 내세우며 지역정서에 호소한다면 막판에 바람이 불 것이라는 주장이다.

제주지사 선거에선 현역 지사 프리미엄을 업고 앞서던 무소속 김태환 후보의 당적논란 등 최근 행보가 판세를 혼미하게 만들고 있다. 김 후보는 한나라당이 현명관 전 삼성물산 회장을 영입한 데 반발, 한나라당을 탈당한 뒤에도 다른 후보를 여유 있게 앞섰으나 우리당이 지난 4일 김 후보 영입을 발표했다가 하루만에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은 뒤 상황이 돌변했다. 김 후보의 지지도가 큰 폭으로 빠진 틈을 타 한나라당 현명관 후보가 바짝 따라 붙는 양상이 벌어진 것이다.

실제 김 후보의 우리당 입당 파문 직후인 8일 제주MBC-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서 김 후보(29.3%)와 현 후보(28.3%)의 격차는 불과 1%포인트 차이로 줄었다.

우리당 진철훈 후보도 당 공천 등이 늦었음에도 16.3%의 지지율을 보였다. 우리당 강창일 제주도당 위원장은 “김 후보의 갈 짓자 행보 이후 진 후보가 20%까지 나온 조사도 있다”며 추격을 자신했다. 제주 역시 충남과 마찬가지로 현 판세와 무관하게 세 후보가 당선을 자신하는 상황이다.

정녹용 기자 ltre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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